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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갑질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한진 오너의 집안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1949년생인 이명희 이사장은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고위 공직자였던 고(故)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3남1녀 중 독녀다.
이재철 전 차관은 194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 조약국에서 근무하다 1949년 외무부를 나와 영남대·경북대 등에서 교수를 지낸 뒤 1967년 과학기술처 초대 차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1971~1976년에는 교통부 차관을 지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명희 이사장은 1973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중매로 결혼했다. 조양호 회장의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이재철 전 차관이 한 모임에서 만나 혼담을 나누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송 재벌기업인 한진가와 주무부처 고위층 집안이 혼맥으로 얽히면서 정경유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전 차관은 교통부 차관 퇴임 직후 한진그룹이 1968년 인수한 인하대학교의 총장을 지냈다.
재계에선 이들의 결혼이 그룹의 성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조 회장과 이 이사장의 결혼 이후 크게 성장했다. 한진그룹의 성장은 이 이사장이 공식직함 없이도 그룹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배경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이 이사장은 한진그룹 임직원들과 공사현장 작업자 등을 상대로 반복적인 폭력·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23일에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천 하이야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를 잡아끌고 밀치거나 서류를 바닥으로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일련의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폭행 및 욕설·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우선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통해 피해 호소인과 제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접촉해 피해 일시 및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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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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