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DB #직장인 정모씨(남·33)는 반년 전 보험설계사로부터 보험에 가입한 후 후회 중이다. 아는 지인 설계사를 통해 건강보험 설계를 문의했다가 다른 상품까지 덩달아 가입해버린 것. 정씨는 "월 보험료 5만원 이하로 건강보험에 가입하려 했는데 계획한 예산을 넘겨버렸다"며 "설계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땐 필요한 보험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충동가입한 것 같다. 건강보험을 제외한 다른 상품은 해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은 여러가지를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굳이 내게 필요없는 보험을 고액의 보험료를 들어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대부분의 보험가입자들은 보험설계사와의 상담을 통해 상품을 꼼꼼히 따져본 뒤 가입보험을 결정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설계사들의 무리한 계약욕심 탓에 필요없는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정씨처럼 꼭 필요한 보험 외에 다른 보험상품까지 가입을 유도받아 고액의 보험료를 부담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늘어나는 해지율, 처음부터 큐레이션 받자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 상품 계약 해지 건수는 2011년 427만7775건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659만3148건으로 매년 상승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부담에 상품을 해지한 가입자도 많겠지만 처음부터 원치않던 계약이어서 서둘러 해지를 결정하는 사례도 많다"며 "보험료는 중도해지 시 환급받기 어렵기 때문에 계약할 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험 해지 건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내게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보험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큐레이션이란 수많은 정보 중에 고객이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해 제공하는 것으로 다양한 보험상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가입자 입장에서 유용한 서비스다.
예컨대 가입자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자신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전달하고 필요한 보험을 설계받는 식이다. 또한 기존 보험 분석을 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불필요한 보험을 해지할 수도 있다. 가입자는 큐레이션 받은 내용을 토대로 보험을 선택하면 된다. ◆어떤 업체·서비스 있나
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보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내게 딱 맞는 진짜 보험'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보험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리얼플랜'은 국내에 출시된 모든 개인 보험상품을 분석 후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저의 보험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가망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보험가입을 고려하는 사람은 경쟁력있는 보험을 찾아 선택할 수 있다.
바로봄
'바로봄'도 보험역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바로봄에 내가 원하는 보험을 입력하면 다수의 설계사가 최적의 설계서를 제안한다. 설계사끼리의 경쟁이 유도되며 소비자는 보다 합리적이며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보험가격을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설계요청 시 원하는 월 보험료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상품들이 추천된다.
레몬클립 디레몬이 서비스 중인 '레몬클립'은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최저가부터 실손·자동차보험 상품을 보여준다. 또 내 보험분석 서비스를 통해 어떤 보험을 줄여야 하는지, 어떤 보험상품의 보장을 늘려야 하는지 판단해준다.
보맵은 복잡한 보험 가입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보험 핀테크 앱으로 여러 보험사의 보험 가입 내역과 보험료 정보는 물론 중복가입 여부와 평균 연령 대비 과보장 항목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소비자는 이를 토대로 불필요한 보험을 해지하는 '보험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 업체인 '굿초보'는 5월부터 개인이 가입한 보험을 간단한 인증으로 분석해 리모델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담보분석 데이터와 생애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보험 분석시스템을 토대로 개인에 최적화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큐레이션 서비스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큐레이션을 활용한 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시장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