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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주수익원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수익률이 떨어진 데다 카드론 등 대출사업도 총량규제에 막힌 데 따른 전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의 할부금융 자산은 2015년 12월 2조1987억원에서 지난해 12월 5조533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할부금융 자산이 늘면서 수익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5개 카드사의 할부금융 순익은 237억5200만원에서 434억2900만원으로 늘었다.


할부금융 중 카드사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자동차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할부금융 수익 506억9700만원 중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이 488억37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건 신한카드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의 할부금융자산은 2조2646억원이다. 카드업계 전체 할부금융자산(5조5336억원)의 41%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상품인 ‘다이렉트 오토플러스’가 낮은 대출금리와 캐시백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가장 크게 확대한 건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12월 3억7100만원에 그쳤던 할부금융자산을 지난해 12월 1조189억원으로 2년만에 무려 2745%를 늘렸다. 2년 전 사실상 전무했던 할부금융 순익도 지난해 말 74억95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수입차 구입 시 최저 3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할부 이용이 가능한 ‘이지오토론’으로 고객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도 할부금융 자산을 늘리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3040억원에서 1조6612억원으로, 우리카드는 36억원에서 5550억원으로, 롯데카드는 90억원에서 337억원으로 할부금융 자산이 증가했다.


카드업계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돼서다.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주수익원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대출사업도 총량규제로 막혀 확대하기 힘들다”며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게 업계의 현안인데 해외진출, 디지털 신사업 등과 달리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은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중고차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신차 대상 ‘다이렉트 오토’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내놨다. 세법 개정으로 중고차를 카드로 구입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카드업계의 중고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