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후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팔자’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98포인트(0.92%) 오른 2515.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2월 2일 이후 약 석달만이다.

이날은 삼성전자 거래가 정지된 날이었다. 삼성전자는 50대 1의 액면분할을 위해 오는 3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당초 시장에선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거래 정지되면 국내 증시 전체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넘어서는 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811억원 11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242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유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 하락장을 주도했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조가 달라진 모습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외국인은 1599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지난달 30일까지 2거래일간 누적순매수는 총 4024억원이다.

◆매매비중 변화 주목… 미 시장금리 움직임 ‘촉각’


다만 시장 일각에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수급과 관련 순매도·순매수보다 매매비중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매비중 변화는 매매의 방향성과는 별개로 외국인이 얼마나 국내 증시에 얼마나 활발히 참여하는가를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외국인의 수급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32.8%로 수급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코스피 매매비중은 올 들어 26.5% 수준으로 낮아졌다. 4월에는 23.5%로 2015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 3분의 1을 차지했던 외국인 매매가 최근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그는 “외국인의 수급영향력이 낮아지는 시기, 대형주보다는 중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앞으로 외국인의 움직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 기대와 미국증시 동향 사이에서 불규칙한 매매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는 대북호재보다 미국증시 등락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의미있게 재개되려면 미국 증시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외국인은 미 국채금리 재상승 우려가 불거진 4월20일~4월25일 -2조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미국증시 조정 우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반면 대북 호재에는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면서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증시의 안정화가 충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