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극적인 노사 합의로 법정관리를 피한 금호타이어가 이제는 노노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우려된다.

4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일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 조인식'을 통해 중국 더블스타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해외 자본 유치를 결정짓고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한달동안 경영정상화 관련 합의 사항을 바탕으로 임금조정과 함께 생산성 향상,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의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실무적인 사항들도 노사간에 논의해 왔다.


지난달 28일에는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이 광주공장을 방문해 금호타이어 노사와 광주시장, 산업은행 등 해외 자본 유치와 관련된 관계자들을 만나 노사 합의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4자 회담도 진행했으며, 참석자들은 금호타이어가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동반성장을 통해 지역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글로벌 톱5로의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또한 금호타이어에 대한 구체적인 발전계획은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 산업은행 등 3자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차이융썬 회장은 5월 중순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노동조합, 윤장현 광주시장을 중국 청도로 직접 초청해 더블스타의 사업현황과 미래비전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둘러싼 안팎의 분위기와 전망은 희망적이고, 그 동안 밀렸던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도 지급되면서 임직원들도 다시 활기를 찾고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 모두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 내부 사조직들간의 노노갈등이 확산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 노조(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4월 30일부터 ‘45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조내부 감사보고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합의 후속조치 ▲노사협의회 및 고용안정노사공동발전위 진행 경과 등을 보고 및 논의하고 있다.

이번 대의원대회의는 경영정상화 관련 노사 합의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회사의 빠른 정상화와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등을 위한 건전하고 발전적인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노조 내부 사조직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진흙탕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대의원대회의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고 노조 집행부는 상대 세력에 의한 거센 사퇴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 대의원들 중 전 집행부였던 ‘현장투쟁노동자회(현장투)’를 비롯한 3개의 사조직들은 지난 2일 대의원대회 도중 집단 퇴장을 하고 현 노조 집행부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며 현장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이처럼 대의원대회가 변질되고 경영정상화 분위기가 흐려지자 ‘한길로전진하는노동자회(한길노회)’ 및 무소속 대의원들은 각자 집행부 탄핵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내고 "노조 집행부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고 조합원들을 또 다시 고용불안과 생존권 위협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행태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길노회는 대자보를 통해 "탄핵을 주장하는 현장제조직들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집행에 눈이 멀어 조합원을 사지로 내모는 과오를 범하지 말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무소속 대의원들은 “매각완료가 두달 남은 상황에서 집행부 탄핵을 추진하는 세력은 현장 조합원의 고용·생존권·국내공장의 미래 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조직적으로 대의원대회를 파행시키고 오로지 반대를 위한 목적으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노조 대의원대회가 사조직들간의 정치적 목적으로 진흙탕싸움으로 변질되자 경영정상화 과정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으며 회사 안팎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조합원들을 이끌어야 할 노조 집행부가 사퇴 압력에 시달리면서 미래위원회 등 경영정상화 관련 노사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노사간의 실무적인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의 초청으로 이달 중순에 중국 청도를 방문해 더블스타의 사업현황과 경영비전 등을 점검하는 것도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며 유동성 부족 등 경영상황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쳐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