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수용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엿새째인 8일 더불어민주당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8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이 끝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천막 농성투쟁도, 노숙 단식투쟁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에 조건 없는 특검수용을 재차 촉구하며 한 말이지만, 달리 해석하면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민주당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농성과 김 원내대표의 단식노숙농성을 철회한다는 뜻이다.

이에 한국당이 요구한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이 관철되는가에 따라 이번 단식농성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달 17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댓글조작 사건을 계기로 이를 문재인정부와 여당의 '헌정농단 사건'이라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정국경색을 풀겠다며 지난 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만나 남북정상회담 비준동의안 처리를 전제로 '댓글조작 특검 수용'을 제안했다가,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이라는 초강수로 거절 의사를 대신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종 협상에 나섰고 여야 모두 오후까지는 최선을 다해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한국당 역시 회동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이 '특검수용'으로 연결된다 하더라도, 결국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에 돌입한 당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원내대표의 농성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자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이틀째인 4일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피자가 배달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흘째인 5일에는 김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를 두고 조롱·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당은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악성댓글을 방치한 포털사이트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이번 단식농성이 홍준표 대표의 '위장평화쇼' 발언과 맞물리며 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운 측면이 있어 이제는 지방선거 국면을 맞아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이제 지방선거 국면이고 정상회담 국면이기 때문에 '댓글조작 특검'은 반드시 관철해야겠지만 지금 같은 방식을 이어가는 게 맞는가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