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렸던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주식 또는 주가지수) 변동과 연계해 만기를 정해놓고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최근 증권시장에선 ELS 발행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지수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지수는 유로스톡스50, 홍콩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이 10%가량 떨어지면서 ELS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넉달 새 27조원, 제2 전성기 왔나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발행된 ELS는 27조7636억원이다. 지난 1분기에만 ELS는 19조6955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17조1214억원)을 뛰어넘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발행액(61조8078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2015년 ELS는 발행액이 57조5534억원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통상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지수나 종목이 투자 시점보다 40~60%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약속한 수익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홍콩H지수가 1만5000에서 7500선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자의 손실도 급증했다. 37조원에 달하는 홍콩H지수 포함 ELS 투자액 가운데 3조원 이상이 녹인(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했고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위원회가 ELS 발행총량 규제를 폐지하면서 올해부터 증권사들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를 자유롭게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올 1분기 판매된 ELS 가운데 홍콩H지수가 포함된 상품은 15조6554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57억원)의 약 9배로 급증했다. 최근 연 8~9%의 높은 수익률을 내건 ELS의 기초자산에는 모두 홍콩H지수가 포함됐다. 

최근 A증권사가 내놓은 ELS는 목표수익률 연 8.22%를 제시했다. 유로스톡스50, 홍콩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최장 3년까지 4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주는 상품이다. B증권사는 미국 엔비디아와 넷플릭스 등 두개 종목의 등락에 따라 최고 연 2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자… 원금손실 유의

구관이 명관일까. 전문가들은 ELS가 올해 재테크 투자상품으로 유망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ELS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한다. ELS가 전성기의 명성을 회복한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ELS는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기초자산은 KOSPI200지수, S&P500지수, EURO스톡스50지수를 기반해 주식이나 펀드는 지수가 하락한 만큼 손실을 보지만 ELS는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특정일에 특정가격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으로 상환된다. 또한 6개월 단위로 상환기회가 주어지므로 노낙인 구조를 선택할 경우 상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ELS는 투자성향에 따라 원금보장형, 원금비보장형, 월지급식 등 맞춤식 설계가 가능하며 상품구조에 따라 주가 횡보 또는 하락 시에도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만기 약정된 수익은 발행사가 지급을 보증한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탄탄한 증권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ELS의 수익은 주민세 포함 15.4%를 원천징수한 후 투자자에게 지급되는데 연간 세전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월수익지급식 상품이며 가입 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아울러 ELS는 직접투자에는 보수적이며 은행 정기예금, 채권 등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가입할 만한 상품이다. 고수익 상품은 아니지만 위험등급 1등급으로 원금손실의 리스크가 있는 상품으로 예금자보호대상도 아니다. 또한 중도해지시 원금손실을 볼 수 있어 기간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본인에게 맞는 구조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ELS 투자 전 3가지 유의사항

다음은 ELS 투자 전 꼼꼼히 살펴봐야 할 3가지 유의사항이다.

①기초자산 : 기초자산의 종류와 가짓수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ELS의 기초자산이 여러개일 경우 이 중 하나라도 손실발생조건에 해당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수가 많아지면 충족해야 할 조건이 많고 수익으로 상환되는 조건을 달성할 확률이 낮아져 손실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여러개의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ELS는 제시수익률이 높지만 손실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②만기·조기상환일 : 만기·조기상환일의 수익조건은 본인의 투자기간과 원하는 수익률을 비교해 선택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낮은 구조가 안정적이다. 가령 ELS를 투자기간 중도에 상환할 경우 해당시점에 산정되는 중도상환가격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ELS는 일정기간마다 조기 상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조기상환은 발행 당시에 미리 정해진 환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③상환조건 : ‘조기상환 베리어’와 원금손실 발생구간인 ‘낙인베리어’ 등 ELS의 수익을 지급받을 권리가 발생하는 조건과 가드(Guard) 유무를 고려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0호(2018년 5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