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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레이는 9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해 16∼17일에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제노레이 시가총액은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주 45만5418주와 구주 14만6524주가 공모 대상이다.
다만 일각에선 제노레 상장 후 많은 물량이 구주매출로 진행되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최근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 이슈와 맞물려 밸류에이션을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제노레이, 코스닥 상장 통해 중국 진출 본격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2020년 치과용 엑스레이(X-ray)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제노레이는 병원 및 치과와 같은 의료 환경에서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엑스레이 영상 진단 장비를 연구 개발하고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메디컬과 치과용 엑스레이를 함께 제조하는 회사는 제노레이가 유일하다.
메디컬 사업으로는 수술 시 사용되는 C-arm과 유방암 진단시 활용되는 마모그래피(mammogrphy)가 대표적이다. C-arm은 의사가 환자의 몸속을 실시간 엑스레이로 들여다보며 수술하는 장비로 제노레이가 국내시장 점유율 58.2%로 1위를 차지한다. 마모그래피는 엑스레이로 유방조직을 찍어 유방 내부구조를 고해상도의 영상으로 나타내는 장비다.
치과용 사업부문에서 판매되는 의료용 엑스레이는 컴퓨터를 이용한 단층 촬영장치인 파노라마, 세팔로메트리(Cephalometry), 3D CT와 환자 구강의 국부 촬영과 진단에 사용되는 포터블 엑스레이 두 기종에 집중한다.
제노레이는 지난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독일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지사 및 세계 40여국에 딜러 영업망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수출 비중이 69.2%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18%), 미국(16%), 터키(6%) 등이며, 나머지 54%는 기타 지역으로 전세계에 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올해 제노레이는 오스카(OSCAR)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파파야 3D 시리즈 라인업 강화와 소프트웨어 추가를 통한 제품 차별화 등 덴탈 엑스레이 글로벌 톱 5로 진출하고 2021년에는 메디컬과 덴탈 통합 소프트웨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제노레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 대비 각각 35.1%, 60.3% 증가한 62억원, 52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 무형자산으로 처리… 신주 물량 10% 불과
다만 의료기기 제조업 특성상 연구개발비 지출이 크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제노레이는 연구개발비 일부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비용의 지출금액을 일부 자산화 했지만 상품화가 실패할 경우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201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제노레이가 지난해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한 금액은 13억 67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5억원 줄었지만 무형자산으로 계상한 개발비는 17억390만원으로 전년 보다 4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55.48%에 달한다.
연구개발비의 경우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부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개발비용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의료장비의 경우 한 번 개발되면 10년 이상 판매된다”며 “2003년 개발된 C-arm은 지금까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발비 자산화 이슈는 주로 바이오업종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의료장비 업종은 바이오업종과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제노레이 신주물량 비중이 10%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은 수요예측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노레이는 이번 공모에서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14만6524주‧구주)을 포함해 45만5418주(신주)를 새로 발행한다. 공모 주식(60만1942주) 중 75.7%(45만5418주)는 신주 발행, 24.3%(14만6524주)는 원익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의 구주매출이다.
상장 직후 출회될 가능성이 있는 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도 부담 요인이다. 전환상환우선주는 39만4550주, 상환되지 않은 전환사채는 약 14억원(액면가액 기준)으로 이는 향후 지분율을 희석시킬만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전환주식 수는 29만7113주로 주가가 희석되며 우선주가 전환되면 추가적인 출회가능 물량이 증가해 주식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한 번도 매출액이 줄어든 적 없고 구주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자사에) 투자를 해온 분들이라 구주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노레이는 이번 공모에서 마련될 10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으로 연구개발비(35억8900만원), 운영자금(34억8300만원) 등에 지출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제노레이 밸류에이션은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가 밴드 산정 당시 기업가치를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정도로 책정한 뒤 20~30%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
최근 SK루브리컨츠 수요예측 실패가 이번 공모가 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런 요인(SK루브리컨츠 수요예측 실패를)을 고려하기 보다는 할인율을 20~30% 높게 반영해 PER을 16배까지 낮춤으로써 공모참여자 수요를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노레이의 공모희망가액은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PER 13.5~15.8배 수준인데 동종업계의 PER 이 20배를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할때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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