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수 민주평화당 예비후보인 고길호, 김경화, 정연선 후보가 지난 8일 후보자간 주장에 동의한다며 서명한 후보결정 의견서.
민주평화당 전남도당이 신안군수 후보 경선 참여를 놓고 후보의견서 조작 의혹 등 잡음이 일고 있다.

10일 민주평화당 전남도당과 정가에 따르면 신안군수 예비후보는 모두 3명으로 현직인 고길호 군수, 김경화, 정연선 예비후보 등이다.


평화당은 지난 9일 3명의 신안군수 예비후보에게 당일 오전 12시까지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김경화 예비후보와 2명의 예비후보는 지난 8일 각자 대리인을 세워 '후보결정을 위한 후보의견서'에 후보자 간 주장된 내용에 동의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를 것임을 서약했다.


하지만 정연선 예비후보 측에서 후보의견서에 '도당 결정에 100% 따르겠다. 일반 여론조사 100% 수용'이란 문구를 임의로 작성해 도당에 제출했다며 다른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초 김경화 예비후보와 2명의 예비후보 대리인이 서약한 후보의견서에는 정 예비후보 측이 주장한 '일반 여론조사 100% 수용'이란 문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견서에 고길호 군수 측은 "3000명 표본의 여론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전략공천 아니면 무공천 지역으로 해달라. 전략공천시 무소속 출마를 허용한다"라고 적고 있다.

김경화 예비후보 측도 "김경화, 고길호, 정연선, 세 예비후보가 만나서 합의하여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올리고, 결정에 따르겠다. 전략공천시 무소속 출마를 불허용한다"고 적시했다.


정연선 예비후보 측은 "3명이 다 참여하는 경선을 하자. 당원 50%, 일반 50%. 전략공천시 무소속 출마를 허용한다"라고 의견서를 냈다.

이렇듯 후보의견서 원본 어디에도 정연선 예비후보 측이 임의로 작성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3명의 후보의견서는 정 예비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기 위한 과정상 명분 쌓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한편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고길호 군수 측에선 정연선 예비후보 측이 내세운 당원 50%, 일반 50% 경선룰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고 군수 측은 당원 모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 예비후보 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 예비후보 측에서 아예 고 군수 측 주장에 쐐기를 박기 위해 '100% 수용' 안을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이라면 검은 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처음부터 정연선 후보를 낙점시키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여론은 전남도당이 고 군수 측이 주장했던 조건을 부여하면 경선 거부 빌미를 줄 수 있어 100% 수용안을 의견서에 삽입하라는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의 한 당원은 "이윤석, 박지원, 이용주 의원 세 사람이 공천 조정을 다 해놓고 진작 이윤석 후보 자신은 공천에 관여 안 하는 척 위선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윤석 후보가 공천에 관여 안 한다면 왜 지역위원장을 맡았느냐"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민주평화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수기로 작성한 일반 여론조사 100% 수용 문구는 정 후보측 추가 제안 내용을 고길호 후보측과 김경화 후보측 관계자가 무시하며 '수정은 없다, 이걸로 끝내라'고 말한 뒤 일방적으로 퇴장한 후 작성된 것이다. 후보 의견서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길호 후보측은 "이미 후보 의견서에 사인을 끝냈는데 타 후보들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자필 서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재반박했다.


한편 민주평화당은 전남 지역 곳곳에서 공천문제로 갖은 잡음을 생산하고 있다.

영암지역에서는 박소영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된 가운데 김철호 예비후보가 돈이 없어 공천을 못받았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한달여 남겨두고 민주평화당 전남도당이 경선룰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해 후보를 확정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