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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봄비가 이번 주말 전국을 적신다. 몸은 근질근질한데 빗속을 헤치고 멀리 떠날 자신이 없다면 느긋하게 빗소리를 들으며 서울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빌딩 숲속 '조선의 얼굴' 경복궁
3호선 경복궁역을 내려 5분가량 걸어가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다. 광화문은 조선시대 임금이 사는 궁궐의 정문이다. 때문에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돌로 높은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중층구조의 누각을 세워 마치 성곽의 성문과 같은 격식으로 장대하다.
광화문의 웅장함을 뒤로 경복궁에 들어서면 도심의 ‘빌딩의 숲’을 벗어나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극 드라마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경복궁은 태조 4년에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이다.
경복궁에서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곳은 조선시대 최고의 궁궐전각으로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과 나랏일을 살피던 사정전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임금이 거처하는 내전의 중심 건물 강녕전,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과 그 후원의 아미산굴뚝이다.
경복궁 관람요금은 대인기준 3000원이며 단체 관람객(10인 이상)은 할인혜택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왕실문화 여행…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에서 주말을 마무리하기 아쉽다면 비를 피해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센스도 필요하다.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시대의 왕실과 황실의 중요한 유물들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조선왕실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역대 조선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어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원본은 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동 경기전에 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조선도 교육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웠다. 조선은 임금의 학식 정도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결정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왕세자 교육은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요절했지만 아버지 순조를 대신해 오랫동안 대리청정을 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왕세자다. 영민하고 똑똑했던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식이 그림 한장에 모두 담겨있다.
이외에 임금이 앉았던 좌석인 어좌, 왕실이 사용하던 도장인 어보 등 다양한 조선왕실의 유물을 구경하다보면 빗속 주말여행이 훌쩍 마무리될 것이다.
<자료 및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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