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지난 3월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10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표면적인 이유로 ‘맥스 선더 훈련’를 꼽았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16일 새벽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정부에 보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맥스 선더 훈련이 지난 11일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은 전날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내 회담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것은 오히려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기싸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 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했다.

또 같은 보도에서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국회에서 실시한 강연과 기자간담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 공사는 내달 12일 북미 양 정상이 비핵화 합의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