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빗썸

빗썸이 단 3명이 전체의 65%를 갖고 있는 가상화폐 ‘팝체인’을 17일부터 거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논란이 잇따르면서 결국 상장을 연기했다.

16일 암호화폐 거래소 지난 15일 상장 예정을 밝힌 암호화폐 팝체인에 대해 투자자들이 “정체가 불분명하다”며 상장에 대해 항의하자 공개를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빗썸은 공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허위 사실들이 시장에 유포됐다”며 “이런 상태에서 팝체인을 상장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타 거래소에 상장된 후 빗썸에서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며 상장을 연기 방침을 밝혔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이더스캔에 따르면 팝체인은 1인방송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위해 개발된 가상화폐로 50여명이 이 화폐를 보유 중이다. 팝체인은 12명이 전체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3명이 전체의 65%를 보유 중이다.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도 적은 데다 1~2명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하기 적당한 가상화폐는 아니다. 거래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돼 거래량이 늘어나면 이 가상화폐를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만 이익을 실현하는 불공정한 거래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팝체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전체 40%를 갖고 있다. 15%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1명 있다. 나머지 코인 보유량이 1% 미만인 사람이 전체의 95%에 이른다. 통상 이런 비대칭적인 구조의 가상화폐 거래는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가 취급을 꺼린다. 소수의 사람이 많은 양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가격등락폭이 심해 실제 코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가상화폐는 단 한번도 자금모집(ICO)를 진행한 적도 없다. 투자자들이 정보를 파악하기도 쉽지않다. 가상화폐가 거래되려면 해당 가상화폐의 사용성과 개발진의 기술수준 그리고 발행량과 보유자 숫자 등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하지만 팝체인은 거래되기 미흡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업계는 빗썸의 팝체인 거래를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문제가 큰 가상화폐를 거래하려는 빗썸의 의도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빗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표 대표는 “국내 최상위 거래사이트가 상장을 결정한 코인은 일부 투자자가 전체의 92%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양심이 있어야 이 산업을 지킬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빗썸이 문제가 있는 가상화폐 거래를 강행하는 것을 두고 직접 제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팝체인은 중국에서 론칭한 유로드라는 코인과 소스트리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빗썸이 직접 만들어 상장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발급된 코인량의 92%가 빗썸 등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빗썸이 팝체인 가상화폐를 제작했다 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거래소 운영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할 수 없다. 문제의 가상화폐를 거래해 투자자 손실이 발생해도 거래소는 책임이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