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신사업 발굴 바람이 불고 있다. 홈퍼니싱, 뷰티, 복합문화사업 등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토털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만한 패션업계의 새로운 행보를 살펴봤다.

홈퍼니싱 제품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홈퍼니싱시장 눈독

우선 홈퍼니싱시장은 과거 관련 분야인 가구업계가 독식하다시피 해왔지만 최근 트렌드나 디자인 등에 노하우를 가진 패션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라이프웨어브랜드 세컨스킨은 지난 3월 홈브랜드 세컨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의류제작 기법을 그대로 홈제품 생산에 적용해 화제를 모은 케이스로 화학적이고 인위적인 기술을 최소화한 홈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컨스킨은 대표 기술인 심리스 공법을 그대로 녹여내 솔기 없이 부드러운 촉감쿠션을 시작으로 커튼이나 이불 등 라이프 전반의 아이템을 소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LF의 헤지스홈도 홈퍼니싱시장에 진출했다. 헤지스홈은 패션브랜드 헤지스에서 파생된 홈브랜드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2030세대 여성고객이 주 타깃으로 시즌별 트렌드를 반영한 대중적인 상품을 폭넓게 선보인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실제 기본적인 침구류부터 문구, 디퓨저, 애견패션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 전반을 두루 판매한다.


패션그룹 형지의 까스텔바작도 지난해 가스텔바작홈을 론칭하고 홈퍼니싱시장에 뛰어들었다. 눈에 띄는 원색의 컬러나 화려한 패턴을 사용해 보다 개성적인 홈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체의 홈퍼니싱시장 진출은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국내 홈인테리어시장이 지난해 약 12조원에서 2023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패션 SPA업체인 자라·H&M 등도 일찌감치 자라홈·H&M홈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홈스타일링 제품들을 국내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시장은 기존 패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나 강점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인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패션기업 고유의 기술과 결합한 홈제품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브랜드로 성장하려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뷰티-문화사업 결합… 시너지 기대

뷰티시장도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최근 전세계 최대 화장품기업인 프랑스 로레알에 매각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패션업체 스타일난다의 성공신화에는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쓰리컨셉아이즈(3CE) 인기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유의 비비드한 컬러감으로 인기를 끈 쓰리컨셉아이즈는 론칭 9년 만에 스타일난다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코스메틱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뷰티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FnC 커먼그라운드 전경. /사진=허주열 기자
패션과 문화를 결합한 경우도 있다. 코오롱FnC는 젊은이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커먼그라운드를 통해 복합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커먼그라운드는 국내 최초 대형 컨테이너로 세워진 문화공간으로 쇼핑, 공연, 전시 등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가방앤컴퍼니도 유아동 대상의 문화공간 운영 등 관련 사업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 시즌 수많은 국내외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은 사업의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패션기업이라면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