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사진=임한별 기자
바른미래당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여전히 내홍을 앓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경선 결과가 나오고,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뒤따랐음에도 양측의 의견은 좀처럼 한데 모이지 않는다.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바른미래당은 이르면 23일 오후, 늦어도 24일까지는 다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결론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파을 공천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의견은 대략 정리됐지만 아직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오늘 오후나 내일 중 다시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송파을 경선 결과 박종진 예비후보가 1등을 했고, 손 위원장은 언론에 전략공천이 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부분을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정리해서 발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신 수석대변인은 "공천의 우선순위가 당선 가능성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과 경선 결과를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부분을 놓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다"며 "이런 것을 종합해서 조금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를 앞두고 경선 결과와 손 위원장의 입장이 공개되며 사실상 송파을 공천은 박 예비후보에게 주어지는 듯했다.

박 후보는 지난 19~21일 당이 실시한 송파을 경선에서 65.8%의 지지를 얻어 39.3%인 송동섭 예비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손학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에서 추대를 하더라도 송파을 선거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도 뜻을 전달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안철수계는 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결정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정당 공천의 제1 목표와 원칙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 선택하는 것"이라며 "(경선이라는) 절차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여전히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 위원장도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입장으로 (불출마) 뜻을 달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