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정세균 국회의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소감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가 지속가능한 미래와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6월9일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정 의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꼽았다. 그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했다"며 "헌정의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고 자평했다.
임기 동안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 발족 ▲교섭단체 원내대표와의 회동 정례화 등 적잖은 성과를 남겼지만 그는 '헌법개정안'을 임기 내 처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을 비롯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1년 반 동안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헌특위에서 노력했음에도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참 부끄러운 성적표"라고 한탄했다.
다만 그는 개헌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 독자적 개헌안이 만들어져서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개헌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 지도자들도 개헌과 정파적 문제를 분리해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국회와 관련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답변했다. 당장 임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추진될 '4.27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을 국회서 채택하는 문제를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판문점선언에 대해 국회 차원의 이야기가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각 정당 원내대표와 마지막까지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대법원이 국회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정 의장은 "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 특활비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특활비 문제가 불거진 뒤 지난 2년 동안 국회 특활비 총액을 80억원에서 40억원 정도로 절반가량 줄이는 노력을 했다"며 "법원 판결을 존중하면서 국회가 해당 제도 개선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난 24일 본회의에서 여야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을 두고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의사결정이 이뤄져 걱정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불체포특권 관련 제도를 개선해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뒤 72시간이 지나면 없던 일로 하는 방탄국회는 사라지게 했다"며 "앞으로 의원들도 국민과 같이 범죄행위에 대해 제대로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인 입법 업무도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이 지역활동을 1순위로 하고, 정당활동을 2순위, 입법활동을 3순위로 하는데 결코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며 "입법이 1순위가 되도록 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의장 퇴임 후 행보도 공개했다. 모두발언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그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와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의장 임기 동안 소홀했던 지역구(서울 종로구)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저는 국민과 국회로부터 큰 은혜를 받아 우리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게 그 은혜를 갚는 길"이라며 "좋은 후배 정치인을 지원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