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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온도가 30도 안팎까지 치솟는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피부의 면역조절 능력이 약한 사람은 평소 앓던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혹은 잠복했던 피부질환이 재발하기도 한다. 특히 습하고 더운 계절이 되면 본색을 드러내는 지루성피부염·두피염 환자라면 기온에 비례해 걱정이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리 해당 질환을 인지하고 대비책을 준비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두피염은 만성염증성질환에 속하는 습진의 일종이다. 주로 피지선 활동이 왕성한 얼굴·두피·가슴·코·겨드랑이 등에 발생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생후 3개월 이내, 40~70세에 발생빈도가 높다. 홍반(혈관의 확장으로 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 위에 건성이 발생하거나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한 부위에 국한되기도 한다.
얼굴에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하면 뺨이나 코·이마에 1㎝ 미만의 발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겨드랑이일 경우에는 꼭지에서 시작돼 주변의 피부로 퍼지는 양측성 발진이 나타난다. 그 모양이 방취제로 인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유사해 혼동되기 쉽다. 피부가 겹친 부위에서는 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루성두피염은 지루성피부염에 의해 유발된다. 평소 두피관리를 철저히 하고 청결하게 유지했음에도 비듬, 두피 가려움증이 자주 나타나면 지루성두피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두피통증, 여드름과 비슷한 뾰루지, 홍조, 각질, 부어오름 증상이 있다. 노란색의 젖은 비듬이 생기는 경우 화농성 염증과 종기가 자주 생기기도 한다.
지루성피부염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잘 나타난다는 점에서 피지가 원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박테리아나 효모균과 같은 외부의 미생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염증성 지루성피부염의 경우 오히려 정상인보다 피티로스포리움의 검출률이 낮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론과는 먼 가설이다. 마지막으로 온도·습도의 변화도 주된 원인으로 추론된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지만 뚜렷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도 명확하지 않다.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 등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염증이 증가하고 모세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되거나 피부장벽이 파괴돼 색소침착과 신진대사 이상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풍열과 습열을 피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현대적으로 이 부분을 재해석하면 계절이나 온도 등의 변화로 인해서 피부 장벽이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특정부위의 열이 과도하게 올라갈 때 발생하는 일종의 순환과 대사의 불균형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인의 식습관 역시 이런 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더위 같은 계절적 요인은 우리 몸에 자극을 주기 쉽다. 때문에 지루성피부염·두피염의 해결법을 피부나 두피에서만 찾아서는 좋은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 전신의 순환과 대사, 면역에 초점을 맞출 경우 빠르진 않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두피염이 발현되는 환자의 경우 생활습관, 식습관, 업무환경 등이 몸의 면역과 피부의 면역력을 떨어트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면역력을 낮추는 인자를 찾아서 제거하는 한편, 반대로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회복하는 것이 첫번째 접근 방법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며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많은 음식, 술·담배 등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 대신 신선한 야채나 과일, 잡곡 등을 고르게 섭취해 영양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세안법이나 샴푸법 등을 교정해 피부와 두피의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에 상부로 올라가 있는 에너지를 유산소 운동이나 맨손 체조 등 가벼운 운동으로 발산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칭으로 뭉쳐있는 흐름을 풀어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과가 오래 지속됐거나 중등도의 지루성피부염·두피염인 경우 위와 같은 방법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럴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전신 순환을 돕는 내적인 치료와 함께 두피나 피부의 장벽을 회복해주는 적극적인 외치 치료(진정·염증관리 등)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피부는 인체의 외부와 내부의 경계로서 매우 중요한 보호기관이다. 즉 피부의 면역력은 전신 면역력의 바로미터라 볼 수 있다. 피부건강은 신체의 모든 건강을 상징하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무더운 여름을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진정한 피부미인을 만들어 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3호(2018년 6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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