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일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키로 합의하면서 남북관계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북 간 분야별 회담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갖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먼저 빠른 시일 안에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에 개설하고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연락사무소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국가 간 설치하는 기구로 대표부, 대사관 이전의 창구다. 남북 당국의 주요 현안 및 합의 이행과 관련한 입장을 교환하고 민간 교류협력 지원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


특히 남북 정상 간 핫라인과 별도로 남북 당국 간 상설 소통채널이 열리는 것이어서 남북관계 정상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개성공단에 개설되는 것은 편의성 때문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은 남북 간 거점으로 이미 입지를 굳혔으며, 물리적으로 가깝고 보안시설 등도 잘 갖춰져 일부 보수만 완료되면 연락사무소 개설이 가능하다.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이후 연이어 장성급 군사회담(14일), 체육회담(18일), 적십자회담(22일) 등 분야별 회담을 개최키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한 것도 성과다. 고위급회담을 축으로 진행됐던 남북회담이 각 분야별 회담으로 확산돼 체계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이 중 장성급 군사회담이 가장 먼저 열리는 점이 눈에 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미회담 직후 남북 군사회담 날짜를 잡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입장에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투트랙으로 간다는 것이고 북측 입장에선 6월12일까진 북미회담에 집중하고 이후 이것의 성공을 토대로 남북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회담 의제에 남북 간 철도연결과 경제협력도 올랐으나 구체적인 합의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남북은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 올 가을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을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8·15 계기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날짜를 정한 것도 큰 성과다. 최근 북측은 지속적으로 집단탈북 여종업원의 기획탈북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양 교수는 "오늘 회담은 판문점선언의 모든 것을 다 짚었고 거의 다 합의를 봤다"며 "고위급회담을 판문점선언을 총괄·점검하는 회의체로서 성격 규정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