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서 열린 '포카리스웨트 풋살히어로즈' 결승전(해운대중 vs 보성중) 장면. 해운대중 GK 곽해찬군(오른쪽 주황색 조끼)이 보성중의 공격을 막아 내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뜨거운 승부, 포카리스웨트 청소년 풋살

30.8도. 올 여름 서울지역 최고기온도 청소년의 풋살 열기를 꺾지 못했다. 지난 3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장장 9시간의 경쟁 끝에 ‘포카리스웨트 풋살히어로즈’ 챔피언이 결정됐다. 본선 진출 20팀 중 가장 멀리서 온 부산 해운대중이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


풋살히어로즈 챔피언 결정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해운대중과 보성중의 일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쫓고 쫓기는 드라마 같은 양상이 마치 월드컵이나 국가 대항전을 방불케 했다. 

당초 경기는 전반 중반 2-0까지 앞선 해운대중으로 기울은 듯했다. 수세에 몰린 보성중이 전반 종료 직전 추격골을 만회하더니 이내 후반 중반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분위기를 일신한 보성중의 역전승까지 내다보이는 상황.


그것도 잠시, 승부의 여신은 해운대중 편을 드는 듯했다. 전광판 시간이 경기 종료 1분을 남기지 않은 상황, 호흡을 가다듬은 해운대중이 1골을 얻어 3-2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우승컵을 결정짓는 ‘한 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스포츠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나. 해운대중의 골문 앞에서 보성중의 융단폭격이 가해졌고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종료 휘슬 0.4초 전, 마침내 보성중의 동점골이 터진 것. 경기는 또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018 포카리스웨트 풋살히어로즈' 챔피언 결승전(해운대중 vs 보성중) 전반, 해운대중 골문 앞에서 볼 다툼을 벌이는 양측 선수들. /사진=박정웅 기자

이제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축구선수도 피하고픈 승부차기. 뼈아픈 동점골을 두 번씩이나 내준 해운대중의 심적 부담과 두 번을 따라붙은 보성중의 자신감이 교차했다. 마침내 해운대중 곽해찬(3학년)군의 선방이 승부를 갈랐다. 보성중의 두번째 킥을 막아 낸 것.

백넘버 1번, 해운대중의 주장인 곽군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골키퍼로서 경기 내내 맨손 투혼을 발휘한 그는 “조금 방심한 사이 동점이 됐다. 그럼에도 서로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던 팀원들 덕”이라며 우승을 팀으로 돌렸다.

이들을 지도한 김진훈 체육교사(감독) 또한 “선수들을 믿었다”면서 곽군과 같은 우승 소감을 내놨다. 그는 “상위 리그로 올라간 경험이 많다. 방과 후에 자율적으로 훈련하는 학생들이어서 위기를 극복할 줄 믿었다”면서 “성적도 모두 전교 상위권”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포카리스웨트 풋살히어로즈는 청소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6개지역 교육청과 한국풋살연맹·홍명보장학재단·한국미즈노가 함께했다. 2014년 서울지역 128개 중학교(1408명)에서 시작해 올해 6개 광역시 264개 중학교(3432명)로 확대됐다. 그동안 청소년의 스포츠와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든 공로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사장은 “성장기에 놓인 청소년들이 땀의 가치를 느끼면서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도록 풋살히어로즈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