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냉온탕을 오간 황 회장은 연임 2년차를 맞아 보폭을 확대하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안감 씻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가 매진하는 분야는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부터 LTE 요금제 개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범위다.

황 회장은 지난해부터 5G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KT는 R&D비용으로 4304억1500만원을 썼다. 2016년 2109억23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총매출의 2.4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2.37%), LG유플러스(0.43%)보다 높다. 2019년 5G 상용화를 위한 네트워크 솔루션도 80%가량 개발한 상태다. 올 3분기 안에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출시한 KT의 새로운 요금체계 ‘데이터온’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황 회장의 행보에 힘을 보탠다. 이 요금제는 출시 3일째인 지난 1일 기준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출시 일주일 만인 지난 5일에는 16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2030세대가 전체 가입자의 75%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휴대전화 요금제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올해부터 이른바 황창규식 경영전략이 서서히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황 회장이 취임했을 때만 해도 만년 2등이라는 패배주의에 찌들어 있었다”며 “황 회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수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황 회장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