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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의 첫 만남은 약 10초간 통역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곧 통역을 대동해 한국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로 말을 걸어도 김 위원장은 통역 없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영어 실력은 회담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장이 유창한 영어로 트럼프 대통령과 좀 더 편하게 대화한다면, 회담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 측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의 스위스 억양의 영어에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영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서명식 뒤 트럼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위해 단둘이 이동할 때에는 김 위원장이 무언가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간단한 대화는 가능해도 중요한 회담을 진행할 실력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2013년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했을 때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며 영어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영어를 할 줄 아냐'는 질문에 "농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분명 이해했다"면서 "(영어 대화를)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척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었던 미헬 리젠은 전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은 영어를 할 줄 알지만 못하는 척할 것"이라며 "그는 좋은 학생이었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레프는 김 위원장의 성적이 대체로 낮았고 영어 과목은 최소 점수로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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