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동 제8투표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는 13일 서울 여의동 제8투표소에는 꾸준히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자는 이날 오후 4시 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권리인 ‘투표’를 한 이유부터 격변기를 지나는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투표소를 찾은 A씨(여·29)는 투표를 하고 나오는 길에 기자가 인터뷰를 시도하자 처음에는 손사래를 치며 “그런 거 잘 모른다”고 피하려 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한 이유 등을 묻자 이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했다. “당연히 해야 되는 거라서 했어요. 투표를 안 하고 정치에 대해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라며 당당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나라 안팎이 드루킹 특검부터 북미회담까지 연일 이슈들로 넘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됐으면 좋겠냐고 질문에는 “통일이 되거나 비핵화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활동을 펼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투표참관인으로 자리를 지키던 B씨(남·28)는 투표하러 온 시민이 많냐는 질문하자 “생각보다 많이 오셨다.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이사항은 없었냐는 말에 “투표하고 잘못 기표했다고 찢으신 분이 있었다. 투표용지는 1장뿐이라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투표가 1·2차로 나눠 진행돼 1차 투표만 하고 가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2차투표도 하고 가셔야 된다고 당부하는 게 자기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지방선거보다 득표율이 높은 걸 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낀다며 웃었다.
서울 여의동 제8투표소
딸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C씨(여·34)는 투표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국민참여로 대통령을 바꾸는 걸 보면서 이번에야말로 실천하는 민주주의를 이룰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이 권력과 돈만 좇다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됐다. 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만큼 앞으로 큰 어젠다가 있으면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할 게 아니라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어필했으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생각이 오가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D씨(여·54)는 깜빡하고 신분증을 두고 와 다시 집에 다녀오려는 참이었다. 그에게 투표하러 나온 이유를 묻자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히 참석해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정국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세상이 바뀌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쪽도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너무 옛날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공부해야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