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친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달 말 ‘일본롯데 경영권’을 놓고 다시 맞붙는다. 앞서 4차례 경영권 복귀를 시도했다 신 회장의 벽을 넘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는 뜻하는 바를 이룰지 주목된다.

15일 롯데그룹과 신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오는 23일이나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재무제표 승인 외에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을 논의한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며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에선 자진 사임했지만 이사직은 유지하자 신 전 부회장이 단일 최대 주주자격(지분 28.1% 보유 광윤사 대표)을 앞세워 다시 한번 공세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과거 4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상정했던 안건과 차별성이 없고 주요 주주 구성이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신 회장의 구속과 신 전 부회장의 꾸준한 주주 물밑 접촉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도 본인의 해임안이 정기주총에서 다뤄지는 만큼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정기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요청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총까진 미디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차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전례도 있고 주주 구성도 바뀐 게 없어 신 회장 해임안은 부결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복잡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