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김현정 디자이너

하루 20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음란사이트의 회원수는 85만명으로 최근 문제가 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 사진 등 각종 음란물과 웹툰의 불법 유통 경로로 활용됐다.

19일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사이트 운영자 A씨를 성폭력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동운영자 B씨와 프로그래머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하는 음란사이트에서 불법유출된 사진은 D씨가 독점적으로 삭제했다. D씨는 이 대가로 A씨에게 배너광고료 등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6년 2월부터 경기도 수원의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그는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아동 및 일반 음란물 7만3842건, 스튜디오 비공개촬영 유출사진 3만2421건, 웹툰 2만5137건을 유포했다. 비공개촬영 사진의 유출로 피해를 본 사람은 154명에 달한다.


A씨는 또 음란사이트에 도박 및 성인 사이트 광고를 게재하고 1곳당 매월 20만~100만원의 광고료를 받는 등 4억9000여만원 상당의 광고비도 챙겼다. 그는 이 돈의 일부를 가상화폐로 챙기며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을 세탁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결과 IT관련 특별한 기술 없었던 A씨는 동호회에서 알게된 이들과 동업하며 어깨너머로 영업방법을 습득해 프로그래머 C씨 등을 고용하고 원격으로 관리하면서 사이트를 운영했다.

또 디지털 장의사 D씨는 A씨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게시된 비공개 촬영회 등 권리침해 게시물의 삭제 대행 업무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A씨에게 광고비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내사에 착수해 최근 운영자 A씨와 공범을 검거하고 해외 서버를 압수하면서 사이트를 폐쇄했다. 범행장소인 오피스텔에서는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 5개, 현금 350만원, 비트코인 2.4BTC(약 2400만원 상당), 대포통장 4개, 대포폰 4대 등을 압수했다.

이재홍 사이버수사대장은 “최근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가 예전보다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수사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 및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서는 최초 유포자는 물론,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