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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는 2004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지난해까지 북미 누적판매량 23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모델이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팔린 대수도 29만대다.
물론 해외에서 잘 팔린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지엠(GM)이 철수설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선 뒤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모델이기 때문이다. 이쿼녹스에 앞서 쉐보레 스파크가 출시됐지만 이미 국내에 친숙해 새롭지 않다.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이쿼녹스를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를 왕복하는 100㎞구간이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이쿼녹스가 처음 공개된 뒤 지적받는 요인 중 하나가 부족한 파워트레인이다. 이쿼녹스는 소형 SUV 트랙스와 같은 1.6ℓ 디젤엔진을 쓴다. 이렇다보니 치고 나가는 힘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이쿼녹스를 바라봤다. 외관에 대한 첫 인상은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좌우 측면으로 뻗어나가는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측면은 긴 휠 베이스가 안정감을 준다.
내부는 좌우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듯 균형잡혔다. 플라스틱 소재의 내장재가 많아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다. 물론 일부 손이 잘 닿는 부분에는 부분적으로 가죽 소재가 입혀져 나름의 배려는 눈에 보인다.
이쿼녹스는 3040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일상을 넘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좋은 SUV”라는 것이 한국지엠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가 되길 원하는 이쿼녹스의 뒷좌석 공간은 넉넉했다. 170㎝대 키의 성인남성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거 혹시 가솔린입니까.” 함께 이쿼녹스에 탑승한 동승자가 던진 질문이다. 이쿼녹스는 1.6ℓ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그만큼 조용하다. 엔진의 떨림도 불쾌하지 않게 느껴졌다.
주행성능은 무난했다. 사실 중형급 SUV에 소형 SUV 엔진이 달렸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이 엔진이 이쿼녹스의 큰 몸을 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세팅 변화를 통해 마력을 올리고 출력을 내린 것과 다운사이징 엔진의 영향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직선 구간을 달릴 때는 바다 위에서 마치 수영을 하는 것처럼 도로 위를 따라 차체가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곡선 구간이 많지 않았지만 넓은 공간에서 좌우로 방향을 크게 틀어도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 없이 균형을 잡아줬다.
한편 쉐보레 이쿼녹스의 가격은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이다.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결합된 전자식AWD 시스템의 경우 200만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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