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구본준 LG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조카인 구광모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게 그룹 경영을 넘기고 퇴임하기로 결정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9일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구광모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선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적통을 잇게 되면서 구본준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LG 관계자는 "오늘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난다"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계승한 것이다. LG그룹은 창업주 이후 장남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승계한다는 불문율을 철저히 지켜왔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다툼은 없었다. 장남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은 일부 사업을 떼어내 따로 독립했다. LIG그룹, LS그룹, 희성그룹 등이 모두 LG에서 떨어져 나온 범 LG 방계기업이다.

구본준 부회장도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와병 중인 구 전 회장을 대신해 주요 경영현안을 챙겨왔으나 구 전 회장 타계 이후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사업보고회도 구 부회장 대신 하현회 ㈜LG 부회장이 주재했다.


구 부회장은 현재 보유한 ㈜LG 지분(7.72%)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부 사업을 가져갈 전망이다.


재계는 구 부회장이 LG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전장사업, 스마트홈, 인공지능, 로봇 등의 사업은 그대로 두고 LG상사, LG화학 바이오부문 등을 떼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이 퇴임시기를 연말 정기인사로 정해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지분정리를 비롯한 계열분리 방향을 설정할 전망이다.


LG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 외에 정해진 게 없다"며 "앞으로의 거취 등에 대해서는 천천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