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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소통경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영업현장을 순회하며 일선 직원들과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임기내 전체 점포를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는 은행장이 있는가 하면 ‘1일 지점장’을 맡으며 직원의 고충을 직접 살피는 행장도 있다. 또 일선직원도 조직 화합을 위해 적극적인 소통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2016년 12월 취임 직후 임기 내 600여개 지점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2년 임기 중 절반이 흐른 현재까지 256개 지점(약 42%)을 방문했다. 이 방문 프로젝트의 이름도 ‘현장 속으로’다. 30여년간 은행 생활을 통해 행장 얼굴 한번 못보고 퇴직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잠시라도 직원에게 직접 다다가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김 행장은 방문을 시작한 것이다.
김 행장의 현장경영은 지점장과 직원들의 소통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역 주요 고객과 만나는 기회도 된다. 이는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지기도 해 직원들에겐 든든한 영업지원인 셈이다.
김 행장은 지난해 6월 직원들과 번개모임을 가진 것도 화제가 됐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으로 즉석 만남을 제안했고 참석한 직원들과 삼겹살을 먹으며 넥타이를 푼 채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참석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직원도 있었다.
김 행장은 평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반영해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신을 자주 밝혀왔다.
현장과의 소통경영을 우선순위에 올린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전국에 있는 지역본부와 영업점을 직접 발로 뛰며 챙기고 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이 행장이 취임 100일간 이동한 거리만 1만 Km에 달하며 만난 사람만 2만여명에 이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이 ‘영업통’인 이 행장으로부터 직접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며 “직원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조직의 화합’을 내세워 지난해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일 지점장’으로 일선 현장을 돌고 있다. 지난달까지 전국 34개 영업본부 현장을 모두 방문해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책 마련에 힘썼다.
이같이 은행장들이 직접 나서 소통경영을 펼치자 직원들도 사내 커뮤니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내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의 일환으로 매주 직원을 일대일로 매칭해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랜덤커피(Ramdom Coffee) 프로그램을 지난 4월부터 시행중이다. 직원간 소통과 협업문화를 확산하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 KEB하나은행이 우선적으로 시행한 이 랜덤커피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간 공통 관심사를 발견하고, 타 부서와의 업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로 이어지는 등 참여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 초 소통 게시판 ‘긍정 플랫폼’을 신설해 직원 간 쌍방 소통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Together 광장’, 신한은행의 ‘광장 두드림’ 등도 활성화된 사내 커뮤니티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의 문화가 쌍방향 소통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은행장과 직원들이 편안하게 대화하는 소통공간이 늘어가면서 은행원의 사고도 유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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