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조정기를 지나고 있다. 연초 무성했던 장미빛 전망은 시들해졌다. 부푼 기대를 안고 증시에 투자했던 이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불안한 마음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금리인상기에 대출 이자는 늘어가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머니S>가 안갯속에서 방황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효율적인 투자 방안과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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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혼란기를 지나고 있다. 국내외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선 고객의 자금을 알아서 운용·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 방식의 상품으로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 유치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100세 시대에 발맞춰 개인연금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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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산관리 부탁해 ‘랩 어카운트’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주식·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분산 투자하는 종합 자산관리 상품을 말한다. 크게 자문형랩과 일임형랩으로 분류되는데 자문형랩은 증권사가 투자자문사로부터 조언을 받는 방식이고 일임형랩은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구조다. 일임형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일임형 랩 어카운트 상품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출시 1년만에 잔고 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KB증권이 예탁자산을 고객대신 운용하고 보수를 받는 형태로 국내투자형, 글로벌투자형, 펀드투자형 등 22개 세부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다.


업계 최저 수준인 최소 가입금액(1000만원)과 양호한 수익률 등에 힘입어 올 초 약 2400억원이던 잔고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국내상장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하이-델타플러스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하이투자증권 랩운용팀에서 금융공학 모델과 ELS(주가연계증권)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ELS 수익을 복제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주가, 변동성 등 시장상황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대응이 가능하며 주식, ETF를 활용해 비과세 매매차익을 추구한다. 고객이 직접 지정한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유동성 자산으로 전환한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해외 시장까지 넓힌 랩 어카운트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통일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 조정기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이 유용할 수 있다”며 “가입문턱이 낮아지고 과거 단순했던 포트폴리오는 최근 4차산업, 해외주식 등 다양한 시장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변동성이 심한 시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금 시장’서 반격 노리는 증권사

또한 증권사들은 장기고객을 잡기 위해 연금저축계좌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고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증권사의 연금 시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아직 증권사의 개인연금 비중은 은행과 보험사 규모에 한참 못 미치지만 연 3~4% 수준에 불과한 은행‧보험사 수익률에 비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TF 투자를 통해 증권사 연금저축 고객수와 수탁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계좌가 아닌 연금저축계좌에서 ETF를 매매하면 연간 최대 400만원(연간 총 급여 1억2000만원 초과 또는 종합소득 1억원 초과 시 연간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은 연간 총 급여 5500만원 이하 16.5%, 5500만원 초과 13.2%다. 단, ETF 투자시 안정적 노후자금인 연금저축의 취지를 감안해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는 투자할 수 없고 미수 및 신용거래가 제한된다.

현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로 대형증권사들이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ETF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ETF 매매 시스템을 구축한 미래에셋대우는 연금저축계좌 고객에게 온라인 자문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 개인연금 자문형’ 서비스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자산배분 모델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 연금저축계좌의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도모한다.

KB증권은 지난달부터 연금저축 ETF 매매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KB증권 고객은 이달부터 비대면 계좌개설 애플리케이션 ‘스타트 에이블(Start able)’을 통해 연금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버스 레버리지 위주로 단기 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ETF가 연금저축계좌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투자비중은 70%로 제한을 받는 반면 개인연금의 경우 제한이 없어 ETF의 장점을 고려했을 때 연금저축 운용에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9호(2018년 7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