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데뷔한 종목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공모 흥행으로 상장 초반에만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약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기관 할당량이 많아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내기 상장사 절반이 약세

올 상반기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상장사는 모두 21개다. 이들 종목 중 상장일 종가와 비교해 상반기 말(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3개다(권리락 종목 1개 제외). 절반이 넘는 종목이 상장 당일에만 주가가 강세를 보인 뒤 약세가 지속됐다. 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의 하락폭은 다양하지만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상반기에 낙폭이 가장 컸던 새내기주는 린드먼아시아다. 이 종목은 상장 당일인 지난 3월14일 종가 기준 1만690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9일 6340원까지 떨어졌다. 3개월간 주가가 60% 넘게 하락한 것이다.

케어랩스도 상장 당일인 지난 3월28일 5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2만7800원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세종메디칼도 상장 당일 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상반기말 1만7200원을 기록하며 40%가 넘게 하락했다.


이외에 씨앤지하이테크,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오스테오닉, JTC, 제노레이, 파워넷, EDGC, 이리츠코크렙 등도 상장일 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씨앤지하이테크, 오스테오닉, 이리츠코크렙, 린드먼아시아 등은 공모가보다도 주가가 하락했다. 오스테오닉의 공모가는 공모밴드 5800~7500원을 넘어 7700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하락한 채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씨앤지하이테크의 공모가는 밴드(1만6000~2만원) 최하단으로 결정됐는데도 주가는 10% 가까이 더 떨어졌다. 시장의 평가가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 공모가와 달랐던 셈이다.


특히 공모가보다 주가가 하락한 4개 종목 중 3개의 청약 경쟁률은 625.64~1039.51대1에 달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공모에 참여했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여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들 종목은 상장 이후 행보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동구바이오제약 셀블룸./사진=머니투데이 DB
◆기관투자자만 돈 벌었다

올 상반기 증시에 데뷔한 종목의 절반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현대사료로 공모가(6600원) 대비 375.76% 오른 3만1400원에 상반기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상장 1호’로 눈길을 모았던 카페24도 공모가 5만7000원 대비 214.04% 오른 17만9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사료의 경우 일반공모 물량 중 70%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고 우리사주몫은 10%였다. 일반투자자가 매입할 수 있었던 물량은 20%에 불과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관은 264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의 평가차익은 75억원에 그친 셈이다.

카페24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모 물량의 80%를 확보한 기관은 878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반면 일반투자자들의 평가차익은 219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IPO시장 최고 대어였던 애경산업의 경우는 수익도 가장 많았다. 기관 투자자는 1836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데 비해 개인투자자는 612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기관의 공모참여 물량이 많은 것은 현행 규정 때문이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등에 따르면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공모주식의 10% 이상을 배정해야 하고 벤처기업투자신탁에 공모주식의 3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뒤늦게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에스지이의 공모가는 당시 밴드(6300~7200원)보다도 낮은 60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당일 종가도 5400원으로 공모가보다 낮았다. 청약 경쟁률은 0.44대1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종목은 상반기 말 종가 기준 1만1950원으로 공모가 대비 99.17% 올랐다. 상장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127% 상승한 가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공모가는 크게 의미가 없다"며 "투자정보 정도로만 생각하고 기업에 대해 공부하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9호(2018년 7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