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코리아, 지프 올 뉴 컴패스. /사진=이지완 기자

지프(Jeep) 올인 전략을 내세운 FCA코리아가 컴팩트 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했다. 컴팩트(준중형) SUV로 분류되는 컴패스는 작지만 강하다. 지프라는 브랜드가 증명하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풀체인지(완전변경)돼 고급스러워진 외관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고객니즈도 충족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FCA코리아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인근에서 올 뉴 컴패스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코스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 출발해 북부기상관측소까지 편도 42㎞ 정도의 거리다. 이날 현장에서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도시에 살지만 도전정신으로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소비자를 위한 차”라고 신차를 소개했다. 지프의 오프로드 DNA를 강조한 설명이었다.


사실 지프 브랜드 자체가 투박하고 근육질 느낌의 차체를 가졌다는 편견이 있어 신형 컴패스 외관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본 모습은 의외였다. 역동적이면서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전면부의 크롬 슬롯을 글로스 블랙 바탕으로 배치해 지프 특유의 세븐 슬롯 그릴을 구현했고 시그니처 LED 라인에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 블랙색상의 헤드램프 베젤 등으로 차별화된 개성을 표현혔다. 유려한 루프라인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FCA코리아, 지프 올 뉴 컴패스. /사진=이지완 기자

내부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플라스틱 소재의 대쉬보드는 차가운 느낌을 줬고 투박한 공조장치 등은 세련됐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스티어링 휠의 구성이다. 컴패스의 스티어링 휠에는 각종 버튼이 있는데 우측 하단에 놓인 3개의 버튼 중 실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차라리 구성을 달리하는게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신형 컴패스는 2.4L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Tigershark MultiAir2)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은 175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3.4㎏·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낮은 토크 때문인지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금세 속도가 올라가지 않았다. 뻥 뚫린 고속도로 또는 직선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발생하는 소음은 마치 가끔 동네를 활보하는 소독차의 소음과 비슷했다.


승차감은 부족한 주행성능을 만회할 정도로 안락함이 뛰어났다. 신형 컴패스에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돼 방지턱이나 평탄하지 않은 도로 위를 주행해도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차량의 조향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북부기상관측소로 올라가는 길에 높은 경사와 뱀의 모양을 연상시키는 코너 구간이 많았지만 별다른 부담 없이 부드럽게 도로를 따라 차량이 흘러갔다.


FCA코리아, 지프 올 뉴 컴패스. /사진=이지완 기자

온로드 주행을 끝마쳤을 때 측정한 실주행 연비는 약 5㎞/ℓ였다. Stop&Start 기술이 기본으로 장착돼 부족한 연비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연비가 낮게 나왔다. 신형 컴패스의 공식연비는 9.3㎞/ℓ다. 한가지 재미 요소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연비가 미국식이라는 점이다. 이를테면 10㎞/ℓ로 표시되는 국내 일반차량들과 달리 신형 컴패스는 23.5ℓ/100㎞로 나타난다. 이를 잘못 해석하면 믿을 수 없는 연비를 가진 차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확실히 컴패스는 온로드보다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대토크를 각각의 바퀴에 완전히 전달하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드 4x4시스템이 적용돼 상황에 맞게 2륜, 4륜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 지프 셀렉-터레인 시스템이 적용돼 오토(Auto), 눈길(Snow), 모래(Sand), 진흙(Mud) 등 총 4가지 상황에 맞는 주행이 가능하다.

이날 일반도로 주행 후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그 강점이 확실히 드러났다. 높은 경사로 구간과 흙길 언덕, 물 웅덩이, 철도길, 움푹 파인 아스팔트 도로를 내달렸는데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신형 컴패스는 론지튜드 2.4, 리미티드 2.4 등 총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차량크기는 전장 4400㎜, 전폭 1820㎜, 전고 1650㎜, 축거 2636㎜다. 공차중량은 1640㎏이며 트렁크 용량은 770~1693ℓ 수준이다. 공식 판매가격은 3990만~4340만원이며 출시기념 200대 한정 판매가격은 3680만~3980만원이다.


FCA코리아, 지프 올 뉴 컴패스. /사진=이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