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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3.5%로 추정되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지난 1997년(-6.5%)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는 북한 경제가 자연재해와 국제적 고립으로 대기근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였다.

북한은 경제 규모에 대한 공식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대신 한은은 1991년부터 매년 국가정보원, 통일부, 코트라(KOTRA) 등으로부터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성장률을 추산해왔다. 북한의 경제력을 우리의 시각에서 비교·평가하고 대북정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은이 추정한 북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5년(-1.1%) 이후 2년 만이다. 북한 경제는 2011~2014년 4년 연속 1%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5년 가뭄 등으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016년에는 성장률이 3.9%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경제 규모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북한 성장률이 크게 꺾인 것은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모두 2016년 플러스에서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북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6년까진 대북 제재가 북한의 대외교역에 미치는 효과는 미약했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지난해엔 수산물, 석탄, 섬유제품 등 북한 주력 생산 품목의 수출길이 막히는 등 제재 강도가 세졌다. 그러자 대외교역 규모가 급감했고, 이것이 경제 성장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