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문송면·원진 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와 반올림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재해 사망자를 기리고 있다. /사진=뉴스1
10년을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논란이 마침내 최종 봉합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연내 갈등이 마무리되고 피해자 피해자 보상 조치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조정위가 지난 17일 내놓은 ‘강제성 있는 중재’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조정위 측에 전달했다.

조정위가 이르면 오는 9월 말 최종 중재안을 마련하고 양측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측은 “합의서에 먼저 도장을 찍고 조정위에 최종안을 백지위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위는 오는 24일 삼성전자, 반올림, 조정위 제3자 대표간 2차 조정 재개와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을 갖고 8~9월 두달 동안 중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 말 최종중재안을 발표하고 10월 피해자 보상을 완료하게 된다.

중재안에는 삼성전자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비롯해 새로운 질병에 대한 지원보상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는 2014년 10월 삼성전자, 반올림, 가족대책위원회의 합의로 활동을 시작해 2015년 7월 조정권고안을 냈지만 권고안이 말 그대로 권고 수준에 그치면서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이어졌다.

조정위가 지난 17일 최후통첩으로 강제중재방식을 제안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활동을 공식 종료하겠다고 강수를 두면서 삼성전자도 주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으로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근로자의 백혈병 직업병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고 이듬해 3월 시민단체 반올림이 발족했다.

2015년 7월 조정위의 권고안이 조정 과정에서 무산되자 삼성전자는 같은 해 9월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고 신청자를 상대로 보상을 시작했지만 반올림과 일부 피해자가 반발해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