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기무사령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국군기무사령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감시하는 등 광범위한 사찰을 벌여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조직 구조와 사찰 방식을 공개했다.

센터는 기무사가 민간인부터 대통령 통화 내용까지 감시했다고 폭로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기무사가 노 전 대통령이 윤광웅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는 내용을 감청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며 "국방부 장관이 사용하는 유선 전화가 군용 전화니 감청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민정수석(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업무를 국방부 장관과 논의했다. 감청 대상이 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센터는 기무사가 누적 수백만명에 이르는 민간인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군인 친구를 만나러 간 면회객, 부대에 취재차 방문한 기자, 군 병원에 위문온 정치인 등이 모두 사찰 대상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진보 인사, 운동권 학생, 기자, 정치인 등은 갖가지 명목으로 대공수사 용의 선상에 올렸다"며 "중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적성국가 방문' 명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용의 선상에 올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기무사를 해체하고 군은 내란 등과 관련한 첩보만 수집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무사가 가진 정책 영역은 민관 영역으로 이관시키고 보안업무도 각급 부대 보안부서에서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