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기조를 틈타 급성장한 P2P(개인 간)대출시장에 투자 경보가 울린다. 느슨한 감독구조를 악용한 사기 업체가 최근 잇따라 적발되면서다. 시장에 대한 신뢰는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P2P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적은 금액으로 손쉽게 투자 가능하고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국내 유일의 개인신용대출 전문 업체인 렌딧의 박지희 투자대출상품총괄 이사에게 안전한 P2P투자법에 대해 들어봤다.


박지희 렌딧 투자대출상품총괄 이사. /사진=서대웅 기자

-P2P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적당한 리스크와 리턴의 균형, 즉 투자고객 니즈를 가장 충족시킬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재테크 투자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금융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시장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벌였다. 투자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유동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 3가지로 꼽혔는데 P2P상품이 가장 중앙에 자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직접투자 및 간접투자 상품은 예·적금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만 손실률이 높고 저축성보험은 적당한 위험성에 적잖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유동성이 떨어진다. 예금성투자상품은 예적금보단 수익률이 높지만 리스크는 P2P상품과 유사했다. P2P투자가 ‘중위험-중수익’에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다.

-P2P여도 개인신용대출 투자상품은 유동성이 떨어지지 않나.
▶부동산상품에 비해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만기가 길어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 하지만 투자 전 상품의 상환방식을 보면 된다. 만기상환보다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의 상품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렌딧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자 후 12개월 차에 원금의 약 58%가, 16개월 후엔 70%가량이 회수됐다. 참고로 렌딧의 모든 상품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이다.

-P2P투자 요령은.
▶단연 분산투자다. 최대한 적은 금액을 ‘일정하게’ 분산시키는 게 중요하다.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특정상품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채권 하나당 투자하는 금액은 전체 투자액의 2.5%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다. 100만원을 투자한다면 한 채권당 2만5000원 이하로 쪼개서 투자하는 식이다. 물론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 쪼개서 투자하면 더 좋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상품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
▶부동산PF상품과 담보상품을 헷갈려 하는 고객이 많다. PF상품인데 ‘부동산상품’이라고만 소개하는 업체도 있다. PF상품은 준공되지 않은 건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부동산경기에 따라 준공 후 건물가치는 떨어질 수도 있다. 위험성이 큰 만큼 수익률도 높다. 그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투자금액을 쪼개듯 상품군도 분산해 투자하는 게 좋다. 예컨대 부동산상품에 100% 투자하기보다 부동산담보상품에 30%, 부동산PF상품 10%, 개인신용대출상품 30%, 소상공인대출상품 30%로 나눠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저축은행도 법에 따라 PF 대출자산은 전체 대출자산의 20%, 부동산 부분은 전체의 45%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개인들도 이러한 비율을 참고해 자산(상품)별 분산 투자를 하는 게 좋다.

-최근 사기 업체가 늘고 있다. ‘건전한 업체’를 고르는 게 쉽지 않다.
▶건전한 업체를 선택하는 건 P2P투자의 출발점이다. 시장 형성 초기인 만큼 더더욱 그렇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다. 공시된 부실률이 낮다고 무조건 믿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부실률이 높다고 ‘문제 업체’라고 볼 수도 없다. P2P는 투자상품이어서 수익률이 높으면 리스크도 큰 법이다. 부실이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도 투자하는 건 투자자의 몫이다. 문제는 공시를 믿을 수 있느냐다. 부실이 높은데 낮다고 거짓 공시할 수도 있다. 일반인이 이를 파악하기엔 쉽지 않다. 우선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업체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당국에 등록하지 않으면 P2P영업을 할 수 없다. 등록여부는 업체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가장 위에 당국 등록번호가 적혀 있다. 또 이 문구 크기는 P2P회사 로고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또 다른 업체 선별방법이 있다면.
▶회사가 얼마나 투명하게 지표를 밝히는지 여부다. 투자 시 발생 가능한 수익과 손실에 대한 예상치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돼 있을수록 좋다. 세계 최초의 P2P업체인 영국의 ‘조파’(ZOPA), 가장 큰 업체인 미국의 ‘렌딩클럽’(Lending Club)은 대출자금운용 관리 현황까지 매일 업데이트해 공시하고 있다. 투자자보호 장치로써 자금안정성 지표를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다. 렌딧도 여러 지표를 어떻게 오픈할지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