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터키 리라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DB

미국 정부가 터키를 대상으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는 방침에 지난 주말 터키 리라화는 폭락했다. 리라화 폭락으로 인한 금융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신흥시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터키가 기존의 문제와 더불어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까지 야기하며 금융위기를 자초했다고 봤다. 우선 터키는 고착화된 경상적자로 인한 통화절하 압력과 외환보유고 대비 높은 대외부채 등으로 인해 외화유동성이 부실했다. 또한 미국인 목사 구속, 러시아 무기 구매, 이란제재 불참과 함께 관세부과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틍이 깊어졌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렇지 않아도 신흥국 내에서 이미 취약국으로 지목됐던 터키가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에 대한 부담을 노출시키자 자금이탈에 대한 위험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터키 금융위기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신흥국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대외부채는 외환보유고의 350%에 이르는 등 외부충격에 취약하고 단기외채 비중도 높아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자구적인 해결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터키 중앙은행이 지준율 인하 등 시장안정조치에 나섰으나 그간 경상적자와 함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대외부채를 늘려 외화유동성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 애널리스트는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터키 금융시장을 힘들게 하는 변수”라며 “정치적 혼란, 인플레이션, 경상적자 그리고 높은 대외부채는 신흥국의 불안을 표현하는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한편 남유럽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유로존 밖의 이벤트로 그리스 위기와 달리 현재 유럽은행 CDS가 안정적이어서 터키의 금융위기 우려가 선진 유럽 전반에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