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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낮 기온이 최대 40도까지 치솟는 요즘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든다. 이럴 때면 창문을 활짝 열고 뻥뚫린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다 문뜩 떠오른 차가 캐딜락 ATS다. 캐딜락은 몸집이 크고 중후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런 편견을 깬 모델이 바로 ATS다.
ATS는 콤팩트한 차제에도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비록 국내에서는 CT6에 밀려 캐딜락 세단 라인업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CT6에 없는 마치 날쌘돌이와 같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최근 무더위를 피해 ATS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기 위해 서울 시청에서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 130km 구간을 주행했다. 신촌로를 지나 강변북로를 거쳐 자유로를 지나기 때문에 도심주행보다는 고속도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외관은 캐딜락의 다른 라인업과 비교하면 현저히 작지만 카리스마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날렵한 바디라인과 전면에서 후면으로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전면부는 캐딜락의 상징인 프론트 그릴과 엠블럼이 인상적이고 ‘ㄱ’자 모양의 헤드램프는 목표물을 향해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매섭다. 차를 주행하기 전부터 이 차는 빨리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내는 사실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알칸타라, 리얼카본 파이널 패널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묘사하려 했지만 확실히 내부가 비좁아 답답하고 단조롭다. 특히 작은 체격임에도 과하게 두꺼운 A필러가 주행과정에서 불편함을 준다. 대시보드도 계기판 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전방 시야의 개방감을 저해한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되는 점이다. 최근 캐딜락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 차종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재생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입차들의 단점 중 하나가 내비게이션 기능의 아쉬움인데 확실히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ATS는 길찾기, 음악 재생 등이 편했다.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는 캐딜락 전 차종에 도입된 것으로 ATS만의 장점으로 꼽기는 힘들다.
시승차는 후륜구동인 ATS 프리미엄 트림이다. 이 차종은 2.0ℓ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272마력에 최대토크 40.7㎏.m의 성능으로 압도적인 속도감을 자랑한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성능은 경쾌하다. 확실히 ATS에게 답답한 서울 도심 주행은 맞지 않는 옷이다. 뻥뚫린 고속도로를 거침 없이 달릴 때 비로소 이 차의 진가가 드러난다.
반응속도가 빨라 살짝만 가속페달을 밟아도 저속에서 중속, 중속에서 고속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간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도 방향을 급격히 전환하기에 용이했다. 무리한 방향 전환을 시도해도 큰 무리 없이 도로 위를 따라 물 흐르듯 빠져나갔다.
캐딜락이 자랑하는 서스펜션 시스템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MRC)이 적용된 덕분인지 노면의 질감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MRC는 최대 1/1000초로 노면상태를 파악한 뒤 댐핑 강도와 리펌프 특성을 실시간으로 조율한다.
ATS는 속도감을 즐기고 싶은 2030세대에게 안성맞춤인 차다. 물론 캐딜락 본사에서 올해 ATS 생산을 중단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2018년형 모델을 끝으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잔여 물량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초까지는 국내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TS 판매가격이 4000만원 초반에서 5000만원 중반 사이로 형성된 만큼 여유가 있는 운전자가 일탈을 즐기기 위한 세컨드카를 찾고 있다면 캐딜락에 ATS라는 차가 있다고 제안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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