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미국 백악관이 터키가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터키 제재와 관련해 미국의 진짜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터키는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부당하게 다루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다"면서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되는 관세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으로 인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과 터키 갈등에는 미국인 목사 외에도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에 구금돼 있는 브런스 미국인 목사 문제 외에도 터키가 러시아산 S-400 장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부분이 미국과 터키의 갈등을 깊어지게 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4월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당시 회담 이후 터키는 러시아에서 방공미사일 시스템과 원전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면 자국 전투기인 F-35의 터키 공급 제한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과 터키 간 계약에 따르면 미국은 올 여름에 터키에 F-35 21대를 공급하게 돼 있다.

미국 측은 F-35 전투기와 S-400 시스템이 함께 운용될 경우 미국과 나토의 군사 기밀이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터키는 미국 전투기 F-35 도입과 러시아 미사일 S-400 도입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두 계약이 모두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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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미국 중간선거를 위한 표심을 끌어 모으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터키의 미국인 목사 억류를 문제 삼아 백인 기독교 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

박 연구원은 "(미국의 터키 제재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독교 복음주의 지지세력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터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터키는 미국 관세 조치에 맞서 미국산 자동차(120%), 술(140%), 담배(60%) 등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샌더스 백안관 대변인은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양국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미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터키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조치로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높인다고 발표했고, 터키 화폐인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