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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길어진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찾은 미용실. 딱히 원하는 스타일이 없다면 ‘다듬어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하게 된다. 이후 거울에 비친 변화된 모습을 보면 확실히 바뀐게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든다. 이번에 시승한 현대자동차의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딱 그런 느낌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3세대 올 뉴 투싼 출시 이후 3년만에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투싼은 2004년 11만대에서 2017년 64만대로 성장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SUV로 명성을 날린 모델이다. 이미 국내 팬들이 많기 때문에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받는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출시 후 10일만에 3577대가 계약된 것만 봐도 충분히 고객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7일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타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주 송추IC를 지나 인근의 한 카페에 차를 세웠다. 시승거리는 왕복 총 80㎞ 코스였고 2인1조로 1대의 차량에 탑승해 편도 40㎞씩 달렸다. 시승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 2.0 디젤 프리미엄 4WD 모델로 R2.0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은 186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1.0kg.m의 성능을 낸다.
외관상 기존 대비 변화는 전후방 램프와 그릴, 후방 범퍼 등이다. 전면부의 신형 캐스캐이딩 그릴이 기존 대비 볼륨감을 높여줬고 Full LED 헤드램프와 LED 턴 시그널(방향지시등)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줬다. 기존에 권총을 연상캐 했던 곡선형 리어램프는 길게 뻗은 직선형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 같은 변화들은 육안으로 쉽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그래서 이번 투싼 부분변경 모델은 변신을 시도했음에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을 준다.
내부는 입체적인 느낌이 추가됐다. 최근 트렌드인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의 양쪽은 깊게 파여 시원한 느낌을 줬고 SUV에게 가장 중요한 전방 개방감을 높여줬다. 내부에 플라스틱 소재가 많아 차가운 느낌을 많이 준다는 것은 단점이다.
운전석을 기준으로 손이 잘 닿는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크래시패드, 기어노브 등에 가죽 소재가 사용됐지만 고급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트는 너무 딱딱하지 않았고 1열과 2열의 공간은 175㎝ 성인남성이 타기에 충분히 여유로웠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2.0ℓ 디젤엔진에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됐다. 1.7ℓ 디젤엔진은 스마트스트림 D1.6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가솔린 모델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인 주행 느낌은 깔끔하다. 개인적으로 SUV의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느낌이 있어야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묵직했다. 무게감이 있는 가속페달은 밟는 즉시 차가 치고 나가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여기에 단수가 높아질수록 변속이 부드럽고 빨라 저속보다 중속 이상에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곡선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차체가 도로를 따라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AWD)인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게 돕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 배분을 달리해 정교한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디젤 모델임에도 풍절음, 엔진음 등이 거슬리지 않아 좋았다. 확실히 정숙성 만큼은 엄지를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우수했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은 급커브, 방지턱 등을 넘을 때도 물컹거리지 않고 안정감 있게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이날 실주행 연비는 12.3㎞/ℓ를 기록해 공인연비와 차이가 사실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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