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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콘텐츠가 간결·명료를 추구하는 시대. 그러나 짧으면 20분, 길면 한시간 남짓한 팟캐스트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는꼼수다’ 열풍으로 존재를 알렸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매체, 팟캐스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고요한 열풍 팟캐스트] ① 소리없이 크는 '귀호강' 시장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단팟스튜디오는 저녁이면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다수가 학생이지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방금 퇴근한 듯한 직장인.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도 돋보이지 않는 직장인이 가장 눈에 띄는 이곳은 팟캐스트 녹음실이다. 그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왜 이곳을 찾았을까.
국내 최대 팟캐스트플랫폼 ‘팟빵’의 ‘이용자 연령 및 성별 비중’을 보면 35~44세가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5~34세 25.5% ▲45~54세 21% 순으로 나타났다. 25~54세 구간의 비중이 84.5%인 점은 팟캐스트 녹음실이 학생과 직장인으로 북적거리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수많은 콘텐츠가 단순·간명함을 추구하고 직관적인 전달을 목표로 하는 시대에 짧으면 20분, 길면 한시간 남짓한 팟캐스트가 여전히 인기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2011년 말 등장한 ‘나는 꼼수다’(나꼼수) 열풍으로 잠시 팟캐스트를 들었다가 관심을 끊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팟캐스트시장은 조용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유로운 포맷에 창작자-소비자 경계 없어
팟캐스트(Podcast)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합쳐진 단어로 2004년 영국의 언론인 벤 해머슬리가 처음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한 ‘나꼼수’가 팟캐스트 인지도 확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나꼼수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으로 여겨지던 정치를 날것의 언어로 내뱉으며 기존 시사프로그램에서 접할 수 없었던 재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비유와 날 선 비판 등이 혼잡한 정국으로 답답해하던 사람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이는 팟캐스트가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의 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떤 주제든 다룰 수 있고 ▲시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아무말 대잔치’도 할 수 있는 점이 팟캐스트의 특징으로 꼽힌다.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이 합쳐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에 최적화된 매체인 것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포맷 덕에 늘 새로운 방송이 생긴다. 과장하자면 똑같은 방송이 하나도 없다. 제작자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방송이 진행되므로 모든 팟캐스트가 개성적이다.
나꼼수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으로 여겨지던 정치를 날것의 언어로 내뱉으며 기존 시사프로그램에서 접할 수 없었던 재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비유와 날 선 비판 등이 혼잡한 정국으로 답답해하던 사람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이는 팟캐스트가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의 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떤 주제든 다룰 수 있고 ▲시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아무말 대잔치’도 할 수 있는 점이 팟캐스트의 특징으로 꼽힌다.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이 합쳐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에 최적화된 매체인 것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포맷 덕에 늘 새로운 방송이 생긴다. 과장하자면 똑같은 방송이 하나도 없다. 제작자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방송이 진행되므로 모든 팟캐스트가 개성적이다.
지식과 교양을 전하는 방송부터 의식의 흐름에 따른 수다가 이어지는 방송까지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인데 검색 한번이면 원하는 방송을 찾을 수 있다. 세상의 온갖 얘기를 편리하게 들을 수 있으니 팟캐스트에 한번 빠져든 청취자는 헤어나오지 못한다.
팟캐스트 제작자들은 또 다른 매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대다수 1인 미디어가 그러하듯이 팟캐스트도 콘텐츠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희미하다는 것. 따라서 누구나 방송제작자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제작자는 대부분 기존 청취자다.
듣고 싶은 분야의 방송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방송을 시작하면 된다. 기존 방송에서 다루지 않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얘기들을 전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방송에 도전한다.
2018년 7월 기준 국내 ‘팟빵’에는 1만3000여개의 방송이 개설됐다. 등록된 에피소드는 100만건이 넘는다.
팟캐스트 제작자들은 또 다른 매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대다수 1인 미디어가 그러하듯이 팟캐스트도 콘텐츠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희미하다는 것. 따라서 누구나 방송제작자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제작자는 대부분 기존 청취자다.
듣고 싶은 분야의 방송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방송을 시작하면 된다. 기존 방송에서 다루지 않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얘기들을 전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방송에 도전한다.
2018년 7월 기준 국내 ‘팟빵’에는 1만3000여개의 방송이 개설됐다. 등록된 에피소드는 100만건이 넘는다.
유튜브, 아프리카티비 등과 달리 얼굴이 나오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되는 점, 큰 장비가 필요없어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팟캐스트를 쉽게 시작하는 이유다.
허민 단팟스튜디오 이사는 자기표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사람들을 팟캐스트로 이끈다고 봤다. 그는 “회사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무언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 교양적인 대화에 대한 갈망 등도 팟캐스트를 찾거나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허민 단팟스튜디오 이사는 자기표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사람들을 팟캐스트로 이끈다고 봤다. 그는 “회사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무언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 교양적인 대화에 대한 갈망 등도 팟캐스트를 찾거나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통채널 확대와 맞물려 지속 성장 전망
팟캐스트 청취자가 제작자로 변하기도 하지만 제작자는 또 다른 팟캐스트의 청취자가 된다.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는 매끄럽고 재미있는 진행을 위해 다른 방송을 찾아서 듣다가 애청자가 되기 마련.
팟빵의 통계에 따르면 월평균 팟빵 이용자 수(MAU)는 2013년 25만명에서 2016년 6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77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팟빵 누적 앱 다운로드 건수는 44만건에서 320만건으로 뛰었다.
팟빵은 올해 MAU가 최대 1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전망은 유통채널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인공지능(AI)스피커시장의 성장으로 유통채널이 늘어나면서 오디오 콘텐츠 소비량은 증가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전세계에 1억대에 달하는 AI스피커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설치 대수는 300만대로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오디오시장에 뛰어들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동영상 공룡 넷플릭스는 내년 1분기에 코미디 오디오방송을 론칭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티비도 오디오 방송 애플리케이션(앱) ‘팟프리카’를 출시하며 팟캐스트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네이버는 지난해 팟캐스트,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클립'을 선보였으며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NHN벅스는 팟캐스트플랫폼인 '팟티'를 출시했다.
국내 팟캐스트시장 점유율 1위인 팟빵도 지난달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서비스'를 선보였다. MAU 8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오디오북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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