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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글로벌 외환시장 분위기도 반전됐다. 올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 위안화·유로화 약세’는 글로벌 외환시장을 대변하는 키워드였다. 하지만 무역분쟁이 협상 분위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맞춰 강세였던 달러는 약세로,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는 반전된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을 통해 미 행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미 재무부 등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설’ 수준에 그치는 주장이지만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발언 후 외환시장 내 달러 약세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9개국) 경제모멘텀이 역전된 것도 달러 약세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경기가 올해 강한 확장사이클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상반기 대비 경제 모멘텀이 약화됐다.

반면 유로존 경제지표는 연초에 비해 독일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상황.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로존의 서프라이즈 지수(CESI) 흐름이 이러한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CESI를 살펴보면 올 2분기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추세선이 역전됐다. 미국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유로존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6월 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의지도 외환시장의 변수 중 하나다. 중국 인민은행은 고시환율 산정에 ‘역경기 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도입해 중국 위안화 절상의지를 보였다. 더 나아가 중국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추가절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절상고시가 이어진다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달러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추가적인 중국 정부의 절상의지에 따른 ‘달러약세+위안화 절상’ 분위기가 이어지면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국내 등 이머징 주식은 물론 그동안 부진했던 금속가격 등 원자재 가격의 단기 랠 리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중국의 위안화 약세 방어조치가 미국과의 합의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본유출을 억제하려는 중국의 의지와 대중 무역적자를 축소하려는 미국의 환율 정책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암묵적 합의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유출 등 경기하강 유발 요인을 감안해 환율을 고시하는 방안으로 자본유출 및 위안화 약세를 관리하려는 의도”라며 “중국의 입장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자본유출을 촉발하는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이고 미국 입장에서 달러화 강세는 무역적자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환율제도는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로써 다수교역 대상국의 통화가치에 가중치를 부여해 대 달러 위안 환율을 고시하는 방안”이라며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산정방식 변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및 장기화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제한하려는 조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