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통화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본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9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금리결정은 금융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2명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상을 예상한 답변은 18명이었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국내 고용지표가 악화하는 등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불안이 도사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다. 다만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대비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8월 금리동결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지표인 소비자물가도 10개월째 1%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오르는데 그치면서 한은 목표치(2%)와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은 입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로 국내외 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는 점과 15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금리동결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국내 경기흐름과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양상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이 총재의 기자설명회을 열고 금통위의 기준금리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한다. 금통위 결정의 근거를 듣고 향후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차례 남아 올해 안에 금리를 한차례 정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금통위의 소수의견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던 이일형 금통위원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소수의견은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 방향을 보여주는 일종의 신호로 여겨진다. 반대로 소수의견을 철회하면 연내 금리인상은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