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채시즌을 맞아 취준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넘어 필기, 실무·임원면접, 신체검사 등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많아서다.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친 '고용쇼크' 속에서도 청년들의 구직활동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머니S는 대·공기업을 지원하는 청년들의 고달픈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리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작게 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취업의 진실] (下) 공기업 인사 담당자가 밝힌 '서류평가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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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 상반기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 및 취준생 15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기업 및 공공기관(이하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지원한 기업에 모두 합격한 경우 취준생들이 선택할 단 하나의 기업유형에서도 공기업이 두각을 보였다. 조사 결과 지원기업에 모두 합격했을 때 최종 선택할 기업유형에서 공기업이 40.2%의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대기업(29.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였다. 기업을 최종 선택한다고 답한 취준생들은 고용안정성(33.2%)을 취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설문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은 인기 탓에 공기업은 '꿈의 직장'으로 불리고 공기업에 합격하는 구직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입사원 채용에는 1000명 선발에 5만923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50대1이 넘는 경쟁률이다. 한국전력‧도로‧공항‧철도공사 등 주요 공기업에 입사하는 건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구직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머니S는 직접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만났다.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사항을 정리해 국내 주요 공기업 인사·홍보 담당자들에게 질문했다.

◆공기업 자기소개서,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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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구직자들 사이에서 공기업은 자기소개서보다 '자격증과 필기시험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실제로 공기업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대기업처럼 많지 않을 뿐더러 '지원동기', '자기소개' 등 다소 형식적으로 보이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또 일부 공기업은 서류전형 '전원 합격'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공기업 채용 시 자기소개서는 정말 형식에 불과할까. 이와 관련 국내 주요 공기업의 인사관계자 A씨는 "자기소개서보다는 자격증 등의 가산점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 적정성 통과 여부를 기준으로 읽는다. 대기업처럼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소개서를 대충 작성하면 안된다. 면접 때 질문이 나올 수도 있고 기업에 따라 자소서를 꼼꼼히 보는 곳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공기업 서류평가, '채용공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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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서류통과 기준'을 가장 궁금해했다. 서류전형 다음 단계인 필기전형은 공기업 채용시험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성적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미 알고 있어서다.

A씨는 "홈페이지 공고 그대로 자격증, 어학성적 등의 차등점수를 부여한다"며 "대부분의 공기업은 채용공고란에 서류전형 가산점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 다른 부분은 가산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대부분의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다만 일부 기업에서는 지원자의 서류를 보다 상세히 검토하고 불합격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기업과는 다르게 공기업은 인사팀에서 서류평가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A씨는 '자격증'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공계 분야의 경우엔 어학성적보다 '기사자격증'에 대한 점수가 더 높다"며 "구직자 대부분이 자소서를 열심히 쓰고 학점을 올리려고 하는데 많은 공기업은 학점 입력칸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한전·코레일 등 주요 공기업 대부분은 지원서에 학점·학교 란을 입력하는 칸이 없는 '블라인드(Blind)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정부의 '채용 공정성'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의 인사‧채용 공정성 강화를 위해 지방공공기관 인사운영 기준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방공공기업 대상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총 489개 기관 1488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는 등 지방공공기관 채용이 자체 인사규정에 의해 운영되며 인사권 남용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채용정보는 전형단계별 합격배수, 가점요소 등 상세내용을 공개하고 공고 후 합격배수 등 중요사항 변경 시에는 기관 인사위 의결을 받아 이를 공고하는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채용단계별 공통기준을 제시해 합격기준의 자의적 변경을 방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