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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하지 않은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 활로를 뚫기 위한 차원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1만20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해 9·9절 경축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현지에 들어간 주요 외신들은 하나같이 "열병식에 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는 지난 2월8일 인민군 창군 70주년 경축 열병식보다도 축소된 규모다. 당시 북한은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ICBM 화성-15형과 ICBM급 화성-14형을 동원하며 핵 무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이번 9·9절 경축 열병식을 계기로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선언과 북미 정상 간 6·12 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하려 했다는 관측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정권수립 70주년 행사 때 인민에게 ICBM과 SLBM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열병식에 ICBM을 동원하는 건 약속을 어기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김 교수는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달라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신감까지 표출한 것”이라며 “더불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에서도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가지게 됐다”고 선전하며 “평화보검의 만년보검을 틀어쥔 우리 조국이 경제강국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과의 우호·친선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서 방북한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