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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가(家) 기업 중 남북경제협력(남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주가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또다시 상승세를 연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남북경협주는 지난 4월 1차 회담과 5월 2차 회담 이후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곧바로 양측의 경제협력으로 이어져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 아닌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차 회담 후 주요 종목 주가 급등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6월5일 종가 기준 12만4000원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 직전 달인 5월25일보다 42.7%나 올랐다. 같은 기간 한일현대시멘트(48.3%), 현대로템(38.8%), 한라(22.9%), 현대건설(16.9%), 현대일렉트릭(9.7%), 현대상선(7.8%), 현대제철(6.8%) 등이 모두 상승했고 현대건설기계(-0.9%)만 소폭 하락했다.


앞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1차 정상회담이 끝나고 1주일 뒤인 5월4일 종가는 회담 당일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현대로템(55.1%), 한라(41.5%), 현대건설(30.8%), 현대일렉트릭(22.1%) 등은 20~50%대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열리는 3차 회담 결과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대폭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故) 정주영 회장 시절 현대그룹은 북한과의 교류를 주도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고 정 회장은 1989년 남측 기업인 최초로 금강산 관광개발 의정서를 체결했으며 1998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소 100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현대아산은 2008년까지 금강산·개성 사업을 담당하는 등 북한 관련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범현대가는 건설·철도·철강 등 기간산업 업종이 많고 남북사업 대한 역사가 깊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기대감이 유난히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범 현대그룹에 속한 기업 대부분이 우량주고 남북관계가 나쁘지 않은 흐름이어서 투자자 관심이 높은 종목”이라며 “단 테마주는 변동성이 워낙 크고 향후 방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막연한 기대감 금물…당국도 예의주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과 개성 사업 재개를 비롯 철도, 건설 등에 대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사업, 개성공단, 개성관광 등 사업을 담당했다. 모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높은 관심의 이유다. 현대아산은 북한 관련 사업이 중단되면서 건설업 쪽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못 내고 있다. 현대아산의 사업 재개는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 개연성이 충분해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현대아산 지분을 7.5% 보유하고 있고 과거 북한 경수로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현대상선은 대북사업을 담당했었고 현대로템과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북한 철도 관련 사업에 대한 수혜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역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다만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위험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긍정적 시나리오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 가시화, 부정적 시나리오는 의견 조율 실패로 비핵화 장기화”라며 “종전 선언이 가시화 될 경우 남북경협주 주가는 상승하겠지만 제재 완화에 따른 실질적 경협 시작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 관계자는 “남북경협주 등 관련 테마주에 대해 주가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판단되면 깊이 들여다 볼 여지도 있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