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사진은 문희상 국회의장.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남북국회회담은 연내 이뤄지길 바란다. (북측에 보낸) 회담 제안서에 대한 답변이 오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제4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쪽의 바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뜻밖에 한달 뒤 열릴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12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의장이 구상하는 남북국회회담의 목표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촉진과 완성'이라고 했다.그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며 "여기서 국회회담이 잘못되면 역작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확실한 성과를 내길 고대하고 국회회담은 그것을 촉진하고 완성해 마무리 짓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뒷받침하고 보완하고, 때로 이끄는 것으로 역할을 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남북국회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 의원들과 동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부의장 두분은 물론, 각당 원내대표와 대표를 포함해 국회의원 여러명이 가도 좋다"며 "앞으로는 상시적으로 수십명이 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늘(18일) 시작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관해선 "1년 전 전쟁만 이야기하던 상황에서 남북의 물꼬가 확 트이며 한반도 평화가 (논의의) 테마가 됐다"며 "국민부터 대통령, 국회의장은 물론 의회 지도자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만나는 시점이 종전선언을 하기에 딱 맞다고 생각한다"며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할 경우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의장은 청와대의 요청에도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한결 더 차원 높게 진행될 것이란 확신이 있어 참여하고 싶었다"면서도 "청와대에서 의전에 맞는 적절한 제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가) 무례해서 화가 났다는 이야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꼴이 되는 것은 (삼권분립이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거절한 것이지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거부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다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하는 절차에 관해 미숙함이나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절차는) 다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몰라서 못 하는 것까지 탓할 수는 없다. 그들로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평소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직권상정을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정부는 법제처 유권해석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 없어서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보낸 것"이라며 "함부로 직권상정할 문제는 아니다. 직권상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소관 상임위원회인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의결되면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고, 부결되면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문 의장은 이번 믹타 회의 참석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국격과 국력이 많이 신장됐다고 느꼈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격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이후 첫 해외 출장인데 불편한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불편함을 못 참으면 개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망하는 일이고 죽는 일"이라며 "솔개는 20년을 더 살기 위해 자기 발톱과 부리를 스스로 깨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아픔이 따르더라도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