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를 위해 환영만찬을 개최한 가운데 남북 두 정상이 건배사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만찬은 오후 8시37분쯤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목란관에서 열려 오후 10시53분쯤 종료됐다. 약 2시간여 진행됐다. 목란관은 대규모 국빈용 연회장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도 환영만찬 장소로 쓰였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환영만찬 축사에서 "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쳐 북남관계에서 전례 없는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건배사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며 "국민과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건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문 대통령은 답사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와 번영과 관련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고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건배사는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 하나 됨을 위하여"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달한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오후 10시53분쯤까지 2시간16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남북 정상 내외를 비롯, 우리 측 공식·특별·일반 수행원 200여명과 북측 수행원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만찬 분위기를 띄울 35명 규모의 현악단도 만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도 전자바이올리니스트와 입장했으며 남측에선 마술사 최현우와 가수 알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