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증시는 상반기 호황을 보이다 3분기 들어 정체기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바이오주·남북경협주 등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장이 혼탁한 가운데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높여 매수 추천한 종목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증권사 리포트는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때 참고지표로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애널리스트 의견이 반드시 주가와 부합되는 것은 아닌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삼성·셀트리온株 여전히 관심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이 ‘중립’에서 ‘매수’(신규 포함)로 상향 조정된 종목은 17건이다.

이 중 삼성 계열이 3곳, 셀트리온 계열 2곳 포함됐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 의견이 상향 조정됐고 호텔신라는 ‘매수’ 의견이 새로 제시됐다. 실적 개선 전망이 공통적인 이유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에 대해 “소형 2차전지가 원형의 쇼티지, 폴리머의 포지션 강화로 재차 전성기로 들어서고 있다”며 “중대형 전지에서 EV용 배터리 손실을 ESS용으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고 장은 삼성디스플레이 가치를 후하게 주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높였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에 대해 “따이공(보따리상) 구매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인 인바운드 트래픽이 회복세에 진입했다”며 “해외공항 면세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전망도 좋았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이다. 다만 3분기 들어 주가는 기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18일 종가 기준 30만500원으로 6월 말보다 1.0%,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만9000원으로 10.7% 각각 하락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에 대해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개발, 독감 치료제 CT-P27의 임상진행, 램시마 SC(피하주사)제형의 시판승인 허가신청 등 지속적인 R&D 모멘텀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재업종도 목표가 상향

유통·식음료·패션 등 일부 소비재업종에 대한 평가도 좋아졌다. 호텔신라를 비롯해 롯데쇼핑, LG생활건강, 빙그레, 휠라코리아 등이 대표이다. 한중 관계가 해빙기에 들어가면서 유커(중국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에 대해 “백화점은 사드 보복 조치 기저효과, 대형마트는 추석 기간차 영향 외형 성장률 제고가 예상된다”며 “2분기 부진했던 홈쇼핑과 시네마 부문 회복이 수퍼 사업 부진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그는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부문 실적 추정치 소폭 상향 조정, 밸류에이션 기간 이동에 따라 목표주가를 높였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해소되고 주가 상승 여력 확보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금융주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에 대해 실적 개선과 지주사 전환, 배당 등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을 신규 제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판관비율과 크레딧코스트(대손비용률) 안정화로 순이익 성장이 거침없고 대기업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높았던 것도 충당금 환입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과 지난해 배당성향을 가정하면 올해 배당수익률은 4.9%에 해당하는 등 이벤트가 풍성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한한공, 대우조선해양, 태광, 대한해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투자 의견이 상향된 대표적 종목에 포함됐다.

◆3분기 주가는 희비…리포트 맹신 금물

매수의견이 상향된 17곳 중 3분기 들어 주가가 오른 곳은 10곳이었다. 빙그레의 지난 18일 종가는 7만5400원으로 6월 말 대비 25.5% 올랐고 대우조선해양(23.7%), 휠라코리아(23.6%), 태광(20.7%) 등도 20% 이상 주가가 뛰었다.

반면 호텔신라(-12.1%), LG생활건강(-10.2%), 셀트리온헬스케어(-10.7%) 등은 10%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7곳의 주가는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가 상향됐다는 것은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거나 전망이 좋아지는 등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일반 투자자가 기업의 재무제표 등 깊은 내용을 알기 어려운 만큼 투자 참고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워낙 커 애널리스트 의견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참고자료로 활용하되 맹신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