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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경력 40여년의 조모씨(67·전북 부안)는 최근 운전할 때마다 불안하다. 조씨는 “20대 초반부터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사업과 일 때문에 운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왔는데 운전 만큼은 자신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옆 차선에서 차들이 빵빵거리며 지나갈 때마다 움찔한다. 나도 모르게 차선을 침범하거나 급제동을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 이모씨(60·서울 성동구)는 “운전경력은 30년이 넘었고 그동안 사고 한번 없을 정도로 아력이 깨끗했다”며 “하지만 최근 서울 시내에서 주차를 하다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난 뒤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노인운전자의 교통사고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인지력이 떨어지고 운동반응속도도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65세 이상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운전자의 교통사고건수는 2015년 2만3063건에서 2016년 2만4429건, 2017년 2만6713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상자수 역시 3만3787건, 3만5687건, 3만862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장수국가로 꼽히는 일본은 노인운전자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운전면허 졸업장을 발급한다. 국내에서도 일부 지자체가 노인운전자들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교통비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지만 아직 초기단계로 효과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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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인층이 급증하면서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운전자는 기기 조작이나 판단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도 일자리가 필요한데 할 수 있는 일은 택시운전 등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라며 “사고건수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성검사 기간 단축 등의 해법을 내놓지만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업계에서 활발이 이뤄지고 있는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도입이 노인운전자 관련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자동차 관련 첨단기술은 일정 부분 실제로 활용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LKAS)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이다.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은 차 스스로 차선을 인식해 갑작스러운 이탈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시속 60~70km/h에서 구현된다. 자동긴급제동장치는 주행 중 전방 물체와 충돌이 예상될 경우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레이더 등이 이를 인식해 제동장치에 간섭하는 기술이다.


김 교수는 “자율주행 추세에 따른 첨단기술 발전이 (노인운전자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개발과정에서 파생돼 실용화된 능동안정장치를 적용하면 노인운전자의 실수 등을 방지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