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허버드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식화되면서 남·북·미 3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톱다운'(top-down)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후 실무선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직접 만나 의제를 조율하는 수순을 밟았다.


특히 이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측의 물밑 조율이 심도있게 진행된 것으로 보여 실제 회담에서 어느 정도까지 협상결과를 도출할 지를 두고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전날인 23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정 시설들,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눠왔다"며 "이같은 대화들이 진행 중이다. 우리는 세계에 결과를 내놓을 수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언급한 특정 시설 및 특정 무기 시스템은 북한의 핵시설과 대륙간탄도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 실무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들어있지 않은 북측의 비공식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북미간 심도있는 의제 조율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해온 만큼 북한의 초기단계 비핵화 조치 이행과 미국의 종전선언 체결 사이에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탄 점에 비추어 예상보다 빠르고 깊이 있는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고 본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협상과 연관된 진전을 위해 평양을 다시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절차 없이 곧바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제 1차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며 "조만간 근시일 내에 구체적인 사항이 발표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리 외무상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29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평양선언의 성과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미 간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나 곧 열리게 될 북미정상회담에서 내놓을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