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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하락에 따른 저조한 수익률로 조기상환이 정체됐다가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ELS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H지수는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조기상환 2개월 연속 증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4조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 규모는 ▲5월 8조3780억원 ▲6월 7조526억원 ▲7월 4조6455억원 ▲8월 3조8471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해오다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월평균 발행 규모는 7조3207억원이다.
발행 규모 확대는 ELS 조기상환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조기상환 규모는 6월 4조7095억원에서 7월 1조7009억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8월 2조8305억원, 9월 3조4813억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ELS는 3년 만기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수익률이 상환 조건에 부합할 경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증권사별 ELS 발행 규모는 지난달 누적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6조8436억원)와 삼성증권(6조7293억원), 한국투자증권(5조9658억원), KB증권(5조9280억원), NH투자증권(5조7221억원) 등 빅5 증권사가 6조원 내외로 상위권에 포진됐다. 이어 신한금융투자(4조5058억원), 하나금융투자(4조5478억원), 메리츠종금증권(3조7828억원), 신영증권(3조1931억원)이 3조~4조원대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기상환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의미여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상환이 늘어난 것이 ELS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LS는 통상 2~3개의 기초자산이 편입되며 핵심은 H지수다. H지수는 다른 해외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커 수익을 내기 위한 재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발행된 ELS의 경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물량이 75.4%를 차지했다.
문제는 H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H지수는 1만392.9로 올 들어 일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중순이후 1만1000 내외를 유지하던 H지수는 이달 들어 단 한번도 1만1000선을 넘기지 못한 채 3거래일 연속(8일 기준) 하락했다. 고점이던 1월 말에 비해서는 무려 23.4%나 떨어진 상태다.
조기상환이 증가했지만 H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상품 비중은 과거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국내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의 조기발행이 많았다는 것은 H지수 기반 상품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2015년 ELS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자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 해제됐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H지수 기반의 ELS 발행이 대폭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검사 및 감시 강화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H지수 하락으로 인해 녹인(원금손실) 구간 진입가능성이 확대된 것으로 본다”며 “ELS 판매 시 특정지수 쏠림에 대한 리스크관리나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 구축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15~2016년 H지수 폭락으로 인해 ELS 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2016년 국내 증권사 44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6055억원으로 전년보다 40%나 급감했다. 올해 지수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과거 사례가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 상태여서 투자 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다.
증권사들은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를 위해 운용 전략을 바꾸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자체발행보다 백투백 헤지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ELS는 발행 구조는 백투백 헤지와 자체발행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백투백은 외국계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고 국내 증권사가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이며 자체발행은 국내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2016년 대규모 손실은 대부분 자체발행에서 발생한 것이다. 백투백은 기대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운용 손실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적다.
녹인에 대한 리스크 완화 장치도 마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70% 미만으로 하락하면 해외주식을 지급하는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투자자는 해당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는 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 만큼 고점에서 발행할 경우 오히려 수익률을 높이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수익률 제고 및 헤지(위험분산)를 위해 글로벌 상황 등을 따져 발행 시기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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