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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유럽 순방 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평양에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황의 평양 방문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열렬히 환호하겠다'며 초청의사를 밝힌 만큼 교황청과 일정조율만 이뤄지면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거론하며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이 평양에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초청의 뜻을 밝힌 것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난 9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김 대변인에게 직접 설명해주며 언론에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에 북측의 이 같은 메시지를 사전에 전달하고 물밑조율을 통해 나름의 성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수령체제인 북한은 그간 종교에 폐쇄적이었다. 종교 신자가 증가할 경우 체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실질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없었다. 북한에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이 있지만 주민이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북한 지도자가 교황에 '방북 초청장'을 내민 것은 국제사회에 자신의 개방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정상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며 지지의 뜻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방북이 무난하게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교황은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에도 '한반도 평화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힌 적도 있다.
만일 교황의 평양 방문이 최초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를 국제사회에 천명할 좋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 역시 국제사회에 개방 의지를 알리는 홍보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 종교 지도자가 방문하는 것은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호의적으로 대답한 것일 뿐 실질적 이행까진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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